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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총량의 법칙, 영원한 지각생은 없다

작성자 :
총무담당관실
날짜 :
2023-04-13

 ‘88만원 세대, N포 세대, 헬 조선’ 정글 같은 삶 속에서 수많은 좌절을 경험한 한국의 젊은 세대들의 절규에 가까운 아우성을 나타내는 말들이다.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청년실업 문제는 심각한 사회 문제를 넘어 정부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한국의 청년들은 이런 시련을 견디다 못해 우울증과 안타까운 죽음이 증가

 

하고 있고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3포 세대를 넘어 수많은 것을 포기한다는 N포 세대까지 등장했으며 열심히 노력해도 살기가 어렵다는 한국 사회를 헬 조선이라고까지 부르기 시작했다. 

20여년 전 한국의 또 다른 세대였던 ‘IMF 세대’는 IMF(국제통화기금)라 통용되는 외환위기 직후 혹독한 취업난을 겪은 세대들로 그들은 IMF를 저주의 신호탄으로 회상하며 스스로를 ‘저주받은 세대’라고들 불렀다. 

자칭 ‘저주받은 세대’는 극심한 취업난을 겪으며 취업한지 며칠 만에 해고를 통보받았던 그 칼바람 불던 사회를 이겨내고 이제 어엿하게 우리 사회의 중추적 자리를 담당하고 있다. 

‘저주받은 세대’는 ‘인생은 마라톤이다’라는 말을 실감나게 해주는 한편의 역전 드라마 같다. 그들은 마라톤이 고난의 언덕을 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듯 인생도 시련을 극복하지 못하면 인생의 목표점에 도달할 수 없으며 그 시련은 인생의 한 순간이라는 것을 알려 주는 세대가 되었다. 

필자 또한 12년의 노력 끝에 다시 이곳 도의회에 돌아왔다. 이 일이 좋았고 꿈이 있었기 때문에 가족들의 희생, 나의 청춘과 열정을 쏟을 수 있었다.

성공적인 언론인을 대표하는 손석희도 불혹을 넘긴 나이에 자신의 전 재산인 전세금으로 미국 유학을 떠나 만학도가 되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48세에 옥중에서 독학으로 영어를 시작해 완벽한 문법의 문장을 구사하게 되어 훗날 외교관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다.

또 세계적인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친구이자 소설 달과6펜스의 모델인 폴 고갱은 35세의 나이에 증권회사를 그만두고 자신의 꿈이던 화가가 되었다. 가난했던 그의 삶과 1800년대의 평균수명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용기가 아닐 수 없다. 

그는 가장 행복한 시기를 화가가 된 후 타히티섬에서의 삶이었다고 회상했으며 그 행복함은 작품으로 이어져 미술전문가들은 그 시기의 작품을 고갱의 전성기라고들 한다. 실재 2015년 티히티섬에서 그린 '언제 결혼하니?'는 약 3억 달러(약 3천272억원)에 팔려 그 당시 미술품 거래 사상 최고가의 기록을 세웠다. 

이제 고갱은 미술에 조회가 깊지 않아도 전 세계인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이름이 되었으며 그의 작품은 미술 교과서뿐만 아니라 사회 교과서나 각종 시험에까지 등장하는 인물이 되었다. 

20세기 회화가 출현하는데 근원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 고갱도, 엄혹했던 시절 민주화운동으로 죽음의 사선을 여러 번 넘으면서도 열정을 놓지 않았던 김대중 대통령도, 모든 면에 지각생이었다고 본인을 소개하는 손석희도, 느리지만 천천히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기 때문에 지금의 명성을 얻은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현재를 열심히 살다 보면 조금 더디고 늦은 것 같지만 언제 어디에선가 최연소가 되고 최고가 될지 그 누가 알겠는가? 

흔히들 행복에는 총량의 법칙이 있다고들 한다. 지금 닥친 불운만큼, 앞으로는 행운이 찾아올 거라는 법칙! 나쁜 일이 생기면 곧 좋은 일이 일어날 테니, 쉽게 좌절하지 말고 이겨내라는 고마운 법칙!

지금 힘든 시간을 걷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현재 이 찰나의 순간이 훗날 훈훈한 추억의 한 조각으로 기억되는 행복 총량의 법칙이 실현되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필자는 이곳 전북도의회에서 우리 사회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을 유치하고 정책을 마련하는데 온힘을 쏟겠다.

지금 어디에선가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싶거나 좌절하고 싶다면 조금만 더 용기를 내주기를 바란다. 지각생이더라도 곧 행복 총량의 법칙이 실현될테니...

최형열 전북도의회의원 / 전북일보 2023.04.13.(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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