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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소방관 안타까운 희생, 반복되지 않길

작성자 :
총무담당관실
날짜 :
2023-03-31

겨울을 밀어내고 새봄을 알리는 3월, 또 한 명의 젊은 소방관이 화재 현장에서 순직하는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 아픈 일이 발생했다.

지난 6일 김제시 금산면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임용된 지 겨우 10개월 된 새내기 소방관이 집 안에 있는 70대 노인을 구하러 뛰어들었다가 결국 목숨을 잃은 것이다.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온 국민은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사명으로 하는 소방관들이 사명 완수를 위해 현장에 출동했다가 순직하는 안타까운 희생이 반복되고 있다. 2022년 소방청 통계연보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44명의 소방관이 순직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화재진압과 인명구조로 인한 순직이 29건으로 대부분이었다.

전라북도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다시는 소방관이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재발방지 전담팀을 꾸려 제도를 개선하는 등 철저한 현장 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매번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와 지자체는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오늘도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관들의 생명을 지키기에는 당장 급한 불만 끄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은 게 사실이다.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가장 앞장서는 소방관들에게 다시는 이런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이번만큼은 정말 확실한 대책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그리고 당장 해결해야 할 몇 가지 과제를 제안해 본다.

우선 현장에 부족한 소방인력을 조속히 충원해야 한다. 더 많은 인력이 있었더라면 급박한 화재 현장을 진압하면서 이런 사고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텐데, 이번 사고가 더 안타까운 이유다.

2022년 기준 전라북도 소방공무원은 정원 대비 171명이 부족한 실정이다. 소방공무원 1인당 담당 인구수는 전북이 537명으로 8개 광역자치단체 중 강원 354명, 전남 412명, 경북 483명, 충남 517명에 이어 5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가장 앞장서는 소방관인데, 인력이 부족해 시민의 안전은 물론이고 소방관의 안전까지 우려되는 상황인 것이다.

아울러 소방관 본인의 안전을 지키는 훈련과 화재 현장 등 실제 상황을 가정한 시설에서의 반복된 교육 훈련을 확대해야 한다.

“신이시여 제가 부름을 받았을 때는 아무리 강력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거대한 두려움이 밀려와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그리하여 너무 늦지 않게 어린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미국의 한 소방관이 화재에서 세 명의 어린아이를 구출하지 못한 죄책감에 쓴 것으로 알려진 ‘어느 소방관의 기도’에 나오는 대목 중 일부이다. 오늘도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현장으로 달려가는 소방관들은 이와 같은 심정일 것이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을 사명으로 안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들의 안전만큼은 최소한 보장해 주는 게 우리의 몫이다. 젊은 소방관의 안타까운 희생이 더는 반복되지 않도록 강력한 대책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김희수 전북도의회의원 / 새전북신문 2023.03.31.(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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