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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폐사는 지구의 위기

작성자 :
총무담당관실
날짜 :
2023-06-09

지난달 20일은 국제연합(UN)이 정한 ‘세계 꿀벌의 날(World Bee Day)’이었다. 그러나 양봉농가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한국양봉협회가 지난해 말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의 양봉농가 1만 2,795 농가 중 82%에 달하는 1만546 농가가 피해를 입었다.

최근 우리나라 양봉산업이 기후 변화와 병충해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몇 해에 걸쳐 꿀벌이 집단 소멸 또는 폐사로 인하여 양봉산업 자체가 붕괴될 위기에 처함으로 절실하게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꿀벌은 꿀을 생산하는 것만이 아니라 화분매개 기능을 통해 자연환경 보전과 식량 생산에 기여하고 있어 피해가 일파만파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꿀벌은 인간이 기르는 식물의 3분의 1을 수분(受粉)시킨다. 인간이 먹는 과일, 채소, 곡물 대부분은 재생산 과정에서 꿀벌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 꿀벌이 수분시키는 식물의 가치는 연간 175조 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꿀벌은 토양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도 필수적이다. 꿀벌이 꽃가루를 옮기면서 토양에 질소와 인산염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지구의 온난화로 인해 지구 환경 특히 생태계의 악화가 임계점에 이르고 있다. 생태계 유지에 30%이상을 기여하고 있는 꿀벌들이 소멸되고 있어 인류에 재앙을 가져올 정도로 생태계의 급격한 파괴가 진행 된다는데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양봉산업 역시 기후 위기로 위기를 맞고 있다. 그 많던 벌들은 다 사라져 많은 양봉 농가가 아예 사업을 접을까 고민 중이다. 양봉 사업은 꿀벌을 이용해 벌꿀을 짜는 사업인데 지금은 벌 자체가 사라지니 꿀벌을 육성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필자는 지난 2019년에 ‘전라북도 양봉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 한바 있다.조례안을 통해 ‘도지사는 양봉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하여 필요한 종합적인 시책을 수립.시행할 수 있도록 했고, 밀원식물의 지속적인 확대를 위하여 밀원식물을 보호하고 육성.보급’하도록 했다.

또한 양봉산업의 발전을 위하여 필요한 경우 양봉농업인, 소비자, 관계 공무원 등에게 필요한 교육훈련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고, 양봉산물의 생산·유통지원사업, 양봉산업기술의 개발 및 보급사업, 꿀벌육성 및 밀원식물보호육성을 위하여 국가·도·군이 권장하는 사업에 대하여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꿀벌 집단 폐사로 어려움을 겪는 양봉 농가를 돕기 위한 ‘양봉 농가 피해 지원 촉구 건의안’을 발의했다.이 건의안에는 △꿀벌 집단 실종 농업재해 인정 △효과적인 꿀벌응애 구제제 개발 △가축재해보험 보장범위 확대 △양봉공익직불금 제도 도입 등이 담겨 있다.

꿀벌 폐사의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꿀벌의 먹이원인 밀원수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그린피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 밀원은 약 14만 6,000ha로 1970~1980년대 47만 8,000ha보다 약 33만ha가 감소했다. 이는 제주도의 1.8배, 여의도의 1,145배 면적의 밀원이 사라진 것이다. 그린피스는 안정적인 꿀벌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밀원이 최소 30만ha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꿀벌들의 먹이원인 밀원수가 부족하다면 양봉산업이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다. 다양한 밀원수가 확보될 수 있도록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박용근 전북도의회의원 / 새전북신문 2023.06.0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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