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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부터 12일까지 새만금 일원에서 열리는 ‘2023 세계잼버리’가 개봉박두다. 세계잼버리는 필자가 속한 전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관부서인 전북도 자치행정국 소관으로 얼마 전 자원봉사대회에 이어 새만금 현장점검을 다녀왔다.
“도대체 이 황량한 갯벌에서 무슨 국제행사를 치른단 말이야?” 지난 3월 현장점검 때만 해도 필자를 비롯한 동료 의원들은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더군다나 지난 5월 집중호우로 잼버리 부지 대부분이 침수피해가 발생해 대회 3개월을 앞두고 눈앞이 깜깜해져 소관부서 공직자들을 닦달했었다.
“오메~장관(壯觀)이 따로 없네. 개영식날 장관(長官)이 올 필요 없겠네.” 필자가 아재개그를 했더니 김정수 의원이 썩소로 응대했다. 상전벽해란 말은 이런 때 쓰려고 있는 말이다. 축구장 1200개 만 한 광활한 간척지에 몽골 텐트 800여 개만으로도 이미 장관인데 2만5000개의 대원 텐트가 설치된다니 필자의 아재개그가 근거가 없는 게 아니다.
사막의 기적을 일으킨 두바이처럼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갯벌의 기적' 서곡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도의회에서는 배수와 수송, 그리고 방역과 자원봉사와 관련해 많은 문제를 제기했다. 동료 의원들의 염려와 관심 때문인지 상당 부분 해소돼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우려했던 침수 문제는 당초 배수계획 추진 외에 강제배수시설(저류지 설치 후 펌프배제)이 설치돼 폭우 대비 침수대책이 마련돼 있었다. 문제는 행사기간 날씨다. 다행히 폭우와 태풍은 예보되어 있지 않지만 혹여 발생할 자연재난에 대비해 위기단계를 3단계로 구분해 매뉴얼을 짜놓았다는 것이다.
아직 샴페인을 터트릴 때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준비 상황만으로도 자치행정국의 황철호 국장과 방상윤 과장을 비롯한 관련 공무원들의 노고에 미리 감사드린다. 특히 이번 국제행사는 지난 아태마스터스대회 때와는 사뭇 다르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경찰·소방·의료·자자체 등 유관기관과의 소통과 협력이 역력하다.
총 57종 174개의 영내·외 프로그램이 구비돼 대원들은 모험과 도전을 통한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잼버리에 참가하지 않는 청소년, 가족을 위한 직·간접 잼버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니 피서 경유지로 한 번 들를만 하지 않겠는가.
무엇보다도 정읍시의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전주시의 한옥마을, 진안군 마이산, 완주군 놀토피아, 김제시 스마트팜 혁신밸리, 익산시 원불교총부 등 전북 14개 시·군과 연계한 역사와 자연 그리고 문화와 생태체험이 특징이다.
새만금 잼버리대회는 160여 개국에서 4만5000여 명(국외 90%)이 참가하는 유사 이래 전북 최고의 국제행사다. 특히나 잼버리 대원은 세계 예비지도자들이다. 현재의 경제효과도 크지만 미래에 대한 최고의 투자가 아닐 수 없다.
국제행사는 그 지역 현재의 품격이자 미래의 초석이다. 2002년 월드컵이 한류 원조가 돼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되지 않았는가. 세계잼버리대회가 전북이 전북특별자치도로 거듭나는 기폭제가 되리라 확신한다.
‘very happy’ 대신에 "오메~ 징허니 좋소잉~"이라는 전북 사투리가 세계로 퍼지는 것은 순전히 180만 도민의 참여와 친절에 달렸다.
염영선 전북도의회대변인 / 전북일보 2023.07.28.(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