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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칼럼
전북의 자존심, 김원기 국회의장
작성자 :
nw2004
날짜 :
2004-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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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
재생
질풍지경초(疾風知勁草)라는 이야기가 있다. 세찬 바람이 불어야 비로소 강한 풀을 알 수 있다는 뜻으로, 중국의 전한(前漢) 말기 왕망은 한나라로부터 황제의 위를 빼앗아 신(新)나라를 세웠다. 그러나 악정이 계속되자 녹림군이 곳곳에서 봉기하여 온통 나라가 시끄러웠는데, 한 왕조의 일족인 유수도 군사를 일으켜 왕망군과 대적하게 되었다. 마침내 40여만의 왕망군과 불과 1만의 유수군의 싸움은 예상과는 달리 유수군의 승리로 끝이 났는데 왕패라는 장군도 참전하여 한의 갱시제(更始帝)를 세우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게 된다. 얼마 후 유수가 갱시제와 다투다 위기에 처하게 되고, 그를 따르던 많은 군사가 떠나가자 의리를 지키는 왕패에게 유수가 한 이야기로, 사람이 어려울수록 그 진가를 알게 된다는 말이다. 정읍의 김원기 의원을 보면 항상 그 이야기가 생각난다. 우리도의 정치사를 볼 때 기라성 같은 많은 인재들이 부침을 거듭했지만, 안타깝게도 DJ라는 거목과 관련된 부분이 나오면 대부분 자유롭지 못하고 또한 그에게 거슬리다가 시운을 타지 못하고 스러져간 아까운 인재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김원기 의원은 자신에게 불리한 줄을 알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소신을 저버리지 않고 묵묵하게 어려움을 이겨낸, 우리가 본받아야 할 이시대의 몇 안 되는 정치인중의 한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엊그제, 큰 경사가 있었다. 바로 이러한 김원기 의원이 국회의장에 당선된 일이다. 사실 참여정부를 세우는데 많은 힘을 보태었을 뿐 아니라, 우리도민들은 지난 총선에서 어려움에 직면했던 열린 우리당에게 엄청난 지지를 보냄으로써, 어떤 의미로 보면 이 정부를 세우는데 일등공신이라는 자부심이 우리 전북인 들의 심중에 흐르고 있음을 누구도 부인하기는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반면에 우리가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많은 현안사업들이 문제가 되고 있고, 권력의 중심으로써 당연히 배려되어야 할 부분이 별로 없어 속마음이 그리 편하지 않은 것이 요즈음 전북인들의 보편적인 심정일 것이다. 이러한 때에 우리 전북이 배출한 큰 정치인인 김원기 의원의 국회의장 취임을 진심으로 기뻐하면서, 그가 20여년을 넘게 정치를 하며 지켜온 공평무사(公平無私)의 정신이 우리의 정치권에 보편화 될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부끄럽게도, 국회는 그리 좋은 모습만을 우리에게 보여 준 것은 아니다. 정권의 그릇된 것을 비판하고 견제하라는 국민의 뜻을 저버리고, 국회는 어떤 때는 한없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왔고, 또 어떤 때에는 권력의 시녀 역할을 스스럼없이 해왔다. 특히 지난 제16대 국회에서는 국민의 뜻과 상반된 일을 하다가 급기야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무리수를 두었고 결국 국민의 배척을 받게 되는 불상사가 있었지만, 이제 새로운 김원기 의장은 그 쓰라린 아픔을 다 씻어 내고 국민들에게 신망 받고 존중받는 국회의 상을 만들어 내리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김원기 의장이 17대 국회 개원사를 통해 “이번 국회는 반세기동안 보여준 과오를 극복하고 민의의 전당이자 국정논의의 중심무대로, 국민통합의 산실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면서“이 자리에 함께 한 모든 의원들은 제2의 제헌국회의원이란 각오로 17대 국회를 성공시킬 역사적 소명을 갖고 있다”고 밝힌 것처럼 ‘상생의 정치’, ‘선진정치’가 반드시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여러 가지 문제로 별로 즐거워 할일이 없는 요즈음 같은 세상에 김원기 의장의 취임이 우리 전북사람에게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고 희망의 바람을 일으키기를 바라는 것은, 비단 몇 몇 사람의 뜻이 아니고 모든 도민들의 공통된 염원일 것이다. 200만 도민과 더불어 김원기 의장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김병곤 전북도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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