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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와 신뢰
작성자 :
정은호
날짜 :
2004-08-25
지도자와 신뢰 모든 지도자들은 리더쉽 주장으로 국민통합을 쉽게 외친다. 국론분열을 방지해야한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약속에 대한 이행, 즉 신뢰는 국론분열을 방지하고 사회적, 정치적 국민통합의 기본수단이며 척도임은 누구나 공통 인식할 것이라 믿는다. 국론분열을 방지하고 국가경쟁력의 첫걸음인 국민통합이야말로 특히 정치지도자들이 실천해야 할 큰 몫이며 숙제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들로 하여금 진정한 국민통합을 위해 신뢰를 바탕으로 한 사고와 행동에서 출발하는 교감 행위가 있을 때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보편적 객관성의 공감을 전제로, 2014동계올림픽유치에 대한 지도자들의 언급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2002년도 전라북도와 강원도간에 KOC중재안으로 작성된 동의서에 따르면 2014동계올림픽 국내 후보지 선정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공식시설기준 충족을 전제로 단독신청에 관한 우선권이 전라북도에 주어져있다. 이 또한 전북도민 200만, 강원도민 160만명이 국민과의 약속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전라북도가 시설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한 강원도에는 결코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며, KOC는 2014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하여 이미 2004년 5월27일 상임위원회에서 2002년에 작성된 동의서를 존중한다는 방침을 밝혔고, 전라북도를 대상으로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강원도에서는 대한올림픽위원회(KOC)도 인정한 대국민 약속인 동의서를 무시한 채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당시 석패했다는 이유로 동정심을 유발시키면서 끊임없이 국내.외에서 2014동계올림픽대회 유치활동을 벌이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북도민들을 자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박근혜 한나라당대표, 변탁 대한스키협회장 등이 대국민 약속인 동의서의 존재를 오히려 훼손시키며 특정지역에 편협적인 발언을 하는 등 국론분열의 불씨를 더욱 심화시키기도 하였다. 또한 새로운 정치적 시대정신을 강조하며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개혁과 통합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여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존경받았던 M국회의원은 최근 강원도를 방문, 특강에서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앞으로 합리적 기준과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2014년은 평창이 도전하는 것이 옳다”고 말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기도 하였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양도가 합의한 동의서를 파괴해도 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M국회의원께서는 이같은 발언이 단순히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넘길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국민들이 생각하는 정치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매우 유감스럽고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고 전북도민들은 생각하고 있다. 약속에 대한 이행, 즉 신뢰는 사회적 통합을 위한 보편적 상식이다. 정치적 수단이 보편적 상식을 지배한다면 이 또한 국론분열의 불씨가 될수 있음을 숙고해야 한다. 2014동계올림픽 국내개최지결정은 KOC가 중재하고 인정한 대국민과의 약속인 동의서가 존중되고 그 약속이 이행되므로써 사회적 통합을 위한 보편적 상식으로 결정되어야하며 정치적으로 취급되어서는 아니된다고 생각한다. 소크라테스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할 때 비로소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객관적 보편적 상식을 경청할 때 비로소 국민통합을 위한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첨언하고자 한다. 이 땅에 공평과 신뢰가 다른 수단에 의해 매수되는 일이 발생하여 우리에게 진정한 승부와 희망을 앗아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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