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뛰기 링크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단메뉴 및 주소,전화번호 안내 바로가기

지자체에 대학지원 전담부서 만들자

작성자 :
정은호
날짜 :
2004-10-27
지자체에 대학지원 전담부서 만들자 ■대학이 살아야 지방이 산다 필자는 도내 대학들과 인연이 많은 편이다. 지역에서 오랜시간 동안 사회생활을 하며 많은 교수들과 친분을 쌓은 연유도 있지만, 사실 뒤늦게 향학열을 불태우며 만학도의 길을 걸었기에 상아탑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인지 학문의 인연이 닿은 대학의 발전에 내 자신이 조금이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주저할 것 없이 동참하고 고민하며 활동했다. 대학 동창회, 대학발전 후원회, 산학협력 위원회 등 각종 회의에 되도록이면 빠지지 않고 참석하려 노력하고, 또 자리에 앉게 되면 보다 많은 이야기를 경청하려 애쓰는 편이다. 그런데 평소 친분이 있는 대학 교수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중 하나가 각종 국책사업이나 대학연구 지원사업에 대한 비판이다. 특히나 필자가 도정업무 전반에 대해 고민하는 광역의원의 신분이다 보니, 지방자치단체의 대학과의 유기적 관계나 적극적 역할의 필요성에 대한 문제제기는 늘 예상 문제이자 단골 메뉴이기 마련이다. 교수들이 서론-본론-결론의 형식을 갖추어 기승전결의 논리로 누차 강조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대다수의 교수들이 말하는 내용의 요지는 국책사업이나 연구지원사업이 장기적 안목이나 국가적 차원의 추진사업으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아직까지도 인문사회계열에 비해 이공계 지원이 절대적이고, 일부 국립대를 중심으로 연구사업 지원비가 집중되어 있으며, 전국적 차원의 사업유치 전보다는 도내 대학끼리의 과다경쟁으로 협력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심지어 특정 교수들의 로비성 사업유치가 아직까지 성행하고 있고, 일부 정치권도 여기에 박자를 맞추어 있다며 분개하는 교수들도 있다. 이 좋은 날씨에 푸르른 캠퍼스 하늘을 뒤로 하고 돌아 나오는 필자의 마음은 왠지 찜찜하다. 상아탑의 가을 정취에 흠뻑 젖어보지 못했던 아쉬움이나 교수의 논리에 제대로 반론을 제기하지 못한 안타까움 때문만은 아니다. 어쩌면 늘 반복되는 지방자치단체와 대학간의 엇박자를 알면서도, 제대로 맞추기 위한 제도장치의 필요성을 말하면서도 그 해법을 아직까지 제시하지 못한 죄스러움 때문인 것 같다. 이제 대학은 교수들만의 학생들만의 교직원들만의 대학이 아니다. 지방자치시대 그것도 지역혁신을 명분으로 행정·산업·학교·연구소·언론은 하나의 공동 운영체가 되어 버렸다. 지금 전국 어디를 가나 광역이고 기초고 할 것 없이, 수도권을 제외하면 지역의 고민은 자치단체장의 고민은 인구유출이고 경제지표이다. 우리 전라북도와 전주시는 말할 것도 없다. 대학은 어떠한가? 필자가 요즘 만난 대학 총·학장들의 고민은 한결같다. 신입생 유치, 졸업생 취업, 대학구조조정…. 그렇다면 지방자치단체와 지방대학의 핵심 공통분모는 결국 사람인 셈이다. 공교롭게도 지방자치단체와 대학의 고민이 똑같다는 우연의 일치를 발견하게 된다. 대학이 살아야 지방이 산다는 단순 진리는 너무도 쉽게 우리의 공동 명제로 다가선다. 필자는 이런 상황을 슬기롭게 타개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지방자치단체에서의 대학과의 협력 지원 전담부서를 마련할 것을 제안해 본다. 일찍이 중소기업이 지역발전의 원동력이라 여겼을 때 우리는 각종 중소기업 지원팀을 마련하고 제도적으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전북의 핵심 육성 사업이 문화가 되어야 한다고 여론이 조성 되었을 때 그 어느 부문보다도 문화관광을 강조한 시스템을 구축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 대학이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는다면, 교육이 우리가 전문화해야 할 사회기반 산업이라 강조한다면 과감한 시도와 결집이 필요하다 하겠다. 아직 다른 지역엔 그런 사례가 없어서..., 법으로 규정엔 그런 조항이 없어서... 라는 소극적 변명일랑 엄두도 내지 말자. 필요하다면 제도도 법도 상황도 만들어 내고 다른 지역에 없다면 우리가 제일 먼저 관례를 만드는 선구자적 입장에 서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은가? 다른 지역은 경제도 정치도 교육도 우리만큼 뒤쳐지지 않기에 그리운 우리만큼 절박함을 느끼지 못하기에 새로움을 시도하지 않아도 되지만, 지금 우리는 뭔가 새로운 시도를 통해 기존의 부족함을 채우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참여정부 시대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과 집중인 것이다. / 최진호 도의원
누리집 담당자
의정홍보담당관 함훈욱
연락처
063-280-4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