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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환희는 자연의 섭리

작성자 :
정은호
날짜 :
2004-10-06
★ 고통과 환희는 자연의 섭리 ★ ▲ 주름살의 고마움 2004년 여름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연일 섭씨35~36도를 오르내리며 온천지를 모두 녹여버릴 것 같이 기승을 부리던 가마솥 더위도 태풍메기의 영향으로 많은 비를 뿌리면서 한풀꺾이고 이제는 제법 아침저녁으로는 가을 냄새를 물씬 풍기는 바람이 불고 있어 살것만 같다. 그러나, 자연의 섭리는 양면성이 있는가보다. 쌀 개방에 따른 추곡수매 폐지 등 한햇 동안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애써 가꾸어놓은 농사를 단 몇시간 만에 못쓰게 짓밟아놓고 지나감으로 해서 검게 그을린 농심에 주름살이 하나 더 생기게 되어 정말 안타깝기가 말로는 다 표현 할 수가 없다. 우리는 어차피 흙에서 태어나 흙을 밟고 살다가 종국에는 흙으로 돌아가게 마련인 것이다. 나 역시 농촌의 아들로 태어나 도심에서 생활하면서 그분들이 고생 고생해서 만들어낸 알곡식을 먹고살면서도 평소 그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고 사는 때가 많았다. 한 햇동안 자식같이 가꾸고 돌보아왔던 농사가 망가져 실의에 빠져있는 그분들을 위해 어떤 방법으로든 자기 위치에 알맞는 도움을 생각할 때라고 본다. ▲ 수몰민들의 고향 이제 처서도 지나고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추석명절이 가까워오니 어린시절 명절때면 부모님을 따라 밭에가서 한 햇동안 정성껏 가꾸어 알이 탱글탱글 영글은 콩이며 옥수수등을 골고루 수확해와서 송편도 빗고 맛있는 음식들을 만들어 멀리 살고있는 친척들이 고향을 찾아오면 맛있게 나누어 먹으면서 각자의 삶에 바빠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정담을 밤을새워가며 나누는 것이 추석명절이련만, 나에게는 아니 수몰민들 에게는 고향이 없어 고향에 갈수가 없다. 세상에 고향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나를 낳게하고 이만큼 성장하게만들어준 정자나무가 있고(숲거리), 주자천이 있고(냇가), 소요대가 있고, 태고정이 있고(송시열이 머물다간 정자), 향교가있고, 삼천서원이 있고, 코흘리개친구가 있고, 젓가락·숫가락이 몇 개인지 알 수 있는 정다운 이웃이 있는 그런 고향이 나에게도 10여년전에는 분명 있었다. 그런데 ‘97년 용담땜이 건설되면서 고향은 수장되고 수몰민으로 전락하여 고향사람들은 전국각지로 뿔뿔이 흩어지면서 고향이 없어져 고향에 갈수 없게된 것이다. “북쪽에 두고온 고향은 내가 못가면후손이라도 언젠가는 찾아 갈수 있다는데 수몰민들은 그럴수가 없다고 하지 않던가” 그나마 땜 주변에 우회도로가 생겨선산을 찾아보지만 내가 살던 그곳 고향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물만 가득담겨 있어 옛날고향의 따뜻함이라고는 전혀 느낄수가 없고 외롭고 적막함만 느끼게 할뿐이다. 하지만, 코흘리게 친구를 잃었고, 정다운 이웃을 잃어 비록 수몰민이 되었지만 담수되어있는 1급수 맑은 물을 쳐다보면서 한편으로는 도시민들의 음용수와 공업용수 문제를 해결해준데 대하여 자부심을 갖게 된다. ▲ 맑은 물의 고마움 이렇듯 수몰민들이 고통과 아픔을 삼키며 1급수맑은 물을 공급해주는 고마움을 진심으로 느껴야할 것이다. 수혜자들은 현재도 좋은 물을 사용하면서도 몇해 전 금강물을 사용할 때 수돗물이 탁하고, 냄새가나고, 비누가 거품이 없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용담땜의 1급수 맑은 물은 맛이 다르고 비누칠을 하고 세면을 하면 거품이 많이나고 미끌 거림이 오래감을 느낄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수혜자측은 항상 고마움을 느껴야하고 상수원에서는 쓰레기 등 오폐수가 유입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서 오래도록 좋은 물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렇듯 자연의 섭리는 어느 한쪽의 고통에 의한 어느 한쪽은 혜택을 받는 양면성이 있다 라는 것을 추석명절을 앞두고 고향을 생각하면서 수몰민 한사람으로서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외로움을 달래 보는 것이다.
누리집 담당자
의정홍보담당관 함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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