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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세계 난산업 박람회를 마치고

작성자 :
정은호
날짜 :
2005-03-23
전주 세계 난산업 박람회를 마치고 도내 어느 곳에서나 서식이 가능하고 자생하고 있는 한국춘란이 그 변이정도에 따라 아름다움과 함께 엄청난 돈이 되다는 사실에 대해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우리 전북인들은 지역에서 쌀을 비롯 풍부한 농산물이 생산되는 자연환경으로 산야에 흩어져 있는 춘란과 각종 야생란, 야생화, 관솔 등을 경제의 수단이나 목적으로 인식하지 않고 살아왔다.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보전하고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느껴야 한다는 전북인 특유의 너그러움과 여유 만만한 생활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같은 사고는 문화 예술로 승화되었다. 때문에 전북인들은 이 고장을 소개하거나 스스로 평가할 때 예향(藝鄕)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넉넉함과 아름다운 자연환경 때문에 전북은 자연환경을 노래하고 그림에 담은 시인 화가 등의 수많은 예술인들을 배출했다. 우리는 자연환경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즐기며 살아왔을 뿐 이를 가공하거나 증식시켜 돈을 벌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웃 일본을 비롯한 외국과 타 지방은 주어진 자연환경을 적절히 활용해 아름다움을 감상하면서도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늘려 주는 방법을 꾸준히 연구개발해 왔다. 외지인들은 산하에서 자생하는 한국춘란 중에서 그 변이가 독특하고 진귀한 품종 등을 집중적으로 수집해 종의 보전은 물론 대량 증식 방법과 거래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해왔다. 실제 전주세계난산업박람회에 출품된 한국춘란 중 1등인 대상에서부터 최우수상인 3등까지 모두 영남권에서 나왔다는 점과 전시된 우수제품 중 전북인의 비중이 크게 낮았다는 점에서 이같은 사실은 여실히 입증되고 있다. 더욱 아쉬운 것은 이처럼 우수한 난의 상당수가 전북권에서 채취되었다는 사실이다. 대한민국난등록위원회 및 한국난등록위원회에 등록된 한국춘란 중에서 전북산(全北産)은 중투호인 금강보(정읍), 복륜인 계백(고창), 산반복색화인 홍옥관(고창), 기엽복륜인 청암(순창), 황화색설인 황비(순창), 산반인 어금(부안), 홍화인 죽홍(고창), 산반화인 송강(임실), 중압호인 송정(고창)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명품중의 절대다수는 전북인이 아닌 외지인들에 의해서 배양되고 보전되고 있어 실로 안타까울 뿐이다. 또 일부 명품은 전북에서 채취되었음에도 관리 능력 부족으로 우리 고장의 것이라고 주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우리 지역 산하에서 채취되는 춘란을 비롯 각종 문화상품을 보전하고 배양하는 데 주력하는 사고, 문화가 경제이고 자연환경이 돈이라는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자연환경이 문화상품이 되고 문화상품은 경제적인 부를 제공해준다. 또 경제적인 여유는 문화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근간이되는 것이다. 이번 난엑스포에서 선뵈인 목부작은 수백년된 고사목에서 버려지는 관솔에 석곡과 풍란 또는 이끼나 약간의 야생화를 곁들인 것이다. 이 목부작은 단순한 고사목이나 석곡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생동하는 문화상품으로 상당히 고가이다. 물론 한국춘란도 희귀성과 아름다움에 따라 그 값이 수억원대에까지 이르고 있다. 우리 모두 전북의 자연환경에 관심을 갖고 문화상품으로 개발이 가능한 모든 것들을 발굴하는 데 적극 나섰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난이 돈이 된다는 사실만을 고려해 전혀 변이가 없는 보통의 춘란(보춘화)까지 마구잡이로 채취해서는 아니된다. 보춘화는 절대로 돈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 도민 모두 기억해야 한다. 이와함께 전북도를 비롯한 자치단체는 이같은 천연자원속에 내재된 문화상품을 발굴하고 배양하는 능력을 도민 모두가 갖을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문화교육 실시 방안을 연구 검토해야 할 것이다. /박용근 전주 세계난산업박람회 조직위 사무총장, 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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