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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거는 기대

작성자 :
정은호
날짜 :
2005-01-06
새해에 거는 기대 평소 가깝게 지내는 지인들 몇 분과 지난 연말에 술자리를 같이했다. 술자리가 다 그러하듯이 술이 몇 순배 돌아가면서 자연스럽게 화제는 자식이야기,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국에는 정치이야기로 결말이 났다. 서로 나이도 엇비슷하고 환경도 비슷해서였을까 ? 우리는 쉽게 의견일치를 보았고, 그것은 과거의 대통령에 비하여 현재의 대통령께서 자기 권력을 너무 안 쓰고 있다는 것이었다. 참여정부 수립이후 이 땅의 글줄깨나 읽고 말마디깨나 하는 사람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시비거리 삼고 비아냥거리는 표현을 하고 있는데도 대통령은 전혀 관심도 기울이지 않고 반응도 하지 않은 채 방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땅의 바른 양식을 가진 자 솔직히 한번 생각해 보라 !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땡전뉴스는 그만두고라도 대통령과 얼굴이 비슷하다고 하여 한때 TV에 출연하지 못했던 탈렌트도 있었다. 어디 감히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대통령의 흉을 볼 수 있었는가 ? 어디 감히 세상 사람들이 다 보는 일간지에 대통령을 훈계하거나 비아냥대는 글을 실고도 희희낙락하며 대로를 활보할 수 있었던 말인가 ? 우리가 모르는 가운데 이 나라는 서서히 변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수혜를 가장 향유하는 소위 이 땅의 지식인들이나 힘을 가진 사람들만이 그러한 변화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마치 자기가 잘나서 그런 것인양 대단한 착각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대다수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과거 권력자들의 그릇된 행동으로 인하여 권위주의에 대한 매우 부정적인 선입관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힘을 가진 자가 자신의 권력을 정당하지 않거나 자기 자신을 위하여 사용하지 않고, 국민의 뜻대로 국민을 위하여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이를 위한 권위주의는 인정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해에는 나라가 온통 이전투구의 양상이었다.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대통령을 탄핵해 내리기도 하였고, 처해있는 계층의 이익과 기득권을 지키기 위하여 이리저리로 무리지어 움직이고 모든 일에 대화와 타협보다는 대립과 반대 측에 대한 일방적인 매도를 일삼았다. 오죽하면 대학교수들이, 작년 한 해를 당동벌이(黨同伐異 : 이해관계가 같은 사람끼리 서로 뭉쳐 다른 사람을 배척한다)라는 오래된 글귀를 꺼내어 표현하였을까 ? 이러한 가운데 경제가 침체하게 되었고 특히 서민들에게 그 부담이 집중화되어 작년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한해였다고 본다. 지금 우리사회는 빈부격차뿐 아니라 양극화 현상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탄핵, 총선 등의 정치현상을 보면 국민들의 의견이 극명하게 양분되고 있다고 보며 새해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지난해 12월 민주평통 운영상임위원회 합동회의에서 대통령께서 “관용의 문화”를 강조하신 것은 아마도 이러한 정신의 맥락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관용은 상대의 잘못을 용서한다는 단순한 의미도 있지만, 나와 다르다는 것, 세상의 가치와 원리가 변화한다는 것과 동시에 존재하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뜻이 있다. 획일화되고 권위주의에서 벗어나 이미 오래 전부터 세상은 다양화되고 있다. 우리만 이러한 변화를 외면하고 옛날의 방식만을 고집한 채 흘러간 옛 노래만 즐기면서 매너리즘에 빠져 있을 수 있는가 ? 이제, 우리 가운데 있는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그것과 같이 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금년에는 구동존이(求同存異 : 같음을 추구하면서 차이를 존중하고 남겨둔다)의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정길진 전북도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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