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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선택이냐 인재양성이냐
작성자 :
정은호
날짜 :
2005-07-25
인재선택이냐 인재양성이냐 최근 연이어 청와대와 서울대 간의 팽팽한 신경전으로 입시생과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혼란에 빠져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18일 정운영 서울대학교 총장은 “교육정상화를 위해 고교 평준화도 재고하여야 한다”고 밝히며, 서울대 통합교과형 논술 고사 도입안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해온 것이며, 후퇴할 생각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부의 입장은 정총장의 고교 평준화 재고 발언에 대해 “고교 평준화 유지는 흔들릴 수 없는 정부 방침”이라고 쐐기를 박으며 조금씩 해결돼가는 시점에 왜 그런 주장을 또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물론 정운영 서울대 총장의 말도 일리가 있다. 세계속의 무한 경쟁 체제에 들어선 지금 그가 이야기 한 “교육의 중요한 기능이 인재를 솎아내는 것인데 지금의 입시제도로는 그럴 수 없다”는 것은 타당한 말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간과하고 있는 듯 해 몹시도 답답하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에도 있듯이 교육은 무엇을 목적으로 왜 이뤄지느냐의 문제에 대한 순수한 반추가 없는 듯하다. 단순 경쟁이 세상의 법칙에 미치는 결과는 허무와 무너짐 뿐이다. 교육의 목적은 일류만을 지향하는 것이 아닌 인간 본성을 일깨워주는 것이 근본이 되어야 한다. 현재 공교육의 기능이 사교육의 들러리에 불과한 지경에 이른 것은 분명 지금까지의 정책이 잘못되어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훌륭한 국민을 육성한다는 공공적인 목적을 위해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설립 운영하는 학교교육 또는 이에 준하는 학교교육” 이는 다름 아닌 백과사전에서 일컫는 공교육의 의미다. 하지만 휼륭한 국민의 육성이라는 허무한 메아리는 이미 명문대학 진학을 위해 무한경쟁을 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는 그 의미가 퇴색된 지 오래다. 경쟁은 다시금 사교육의 활성화를 불러오고 이는 더욱 공교육을 위축시키는 반복을 되풀이한다. 이런 와중에 서울대학교가 내 놓은 ‘통합교과형 논술’이라는 제도는 그렇지 않아도 포화상태의 지경인 사설학원들에게 있어서 새로운 먹이를 던져 놓는 것과 다름이 없이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교육의 본직에 다가서기 위해 전인교육(全人敎育)을 위한 정책을 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작용과 미비한 점은 모두가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그리고 당장의 효과를 거두기보다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접근해나가며 해결해나가야 할 것이다. 프랑스의 사상가 루소가 자신의 저서 ‘에밀’에서 “조물주의 손에서 떠날 때는 모든 것이 선(善)하지만, 인간의 손으로 넘어오면 모든 것이 악(惡)해진다”는 말을 남기며 단순주입식의 지육(智育)이 아닌 순수함과 자연성을 간직하고 창의성을 위한 교육의 목적과 질의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지난 7일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1천분의 1수재를 뽑으려 하지 말고 1백분의 1수재를 데리고 가서 교육을 잘하고, 최고의 기술을 뽑는 대학이 아닌 최고의 기술을 가르치는 대학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두 주장이 오버랩 된다면 필자의 오버일까? 하는 상념이 마음을 답답하게 한다. 황석규 전북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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