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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빵, 쌀 빵 뜨겁고 잔잔한 감동

작성자 :
나병훈
날짜 :
2005-05-26
기록에 의할 것 같으면 우리나라 최초의 배 재배에 대한 기록은 삼한시대에 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을 보면 우리민족의 사랑을 듬뿍 받아 온 과일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또한 본초강목등 고의학 서적에 의하면 배는 위궤양,변비,이뇨촉진작용이 탁월하다고 전해진다. 이를테면 배는 반만년 우리민족과 애환을 같이 해 온 친숙한 우리과일 인 셈이다. 그런 배가 최근 빵으로 개발되어 세간에 화제다. 그 개발 목적이 웰빙(참살이) 식문화를 겨냥한 과일소비 촉진에 있었다고 전해 지지만 기실 그 진면목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수입개방의 파고로 곤두박질 쳐질 수 밖에 없는 국내산 배 재배농가들의 어려움을 시사 해 주는 하나의 센세이셔널(sensational)한 충격으로 필자는 받아 들여 진다. 사실 우리농산물 소비촉진이 지금처럼 절실한 국가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때도 없었을 것이다. 어디 과일 뿐이랴. 쌀 만해도 그렇다. 쌀수입개방에 이은 밥쌀용 시판이 두어 달 앞으로 바짝 다가와 있다. 상혼에만 눈이 뒤집혀 있는 유통업체들은 벌써부터 수입쌀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에 목을 대고 있는 서글픈 현실이다. 최근 서울대학교에서 내 놓은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설상가상이다. 수입쌀 시판이 될 경우 소비자의 60%가 선택하겠다는 것이요 유통업체들도 40%이상을 매장에 진열 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보고다. 장사하는 사람들이 농민들 눈치나 애국심 눈치 볼 것 뭐 있냐는 토로다. 저 친숙한 우리의 민족시인 조동화는 울부 짖으며 경고한다. 쌀에 묻은 에이즈야 끓는 물 더운 김에 속절없이 죽겠지만 그 쌀로 밥해 먹다 우리네 피와 살과 뼈가 바뀌어 마침내는 우리네 희디 흰 마음까지 울굿불긋 푸르죽죽 물들고 말리라. 1999년 관세화를 단행했던 일본이 당시 수입 저가쌀의 공세로 인한 쌀 생산기반의 무력화에 대한 우려가 기우(杞憂)에 그치고 말았던 원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그것은 일본 민족성에 연유한다. "일본산 고급쌀, 외국산 저급쌀"이라는 국민 애국적 인식이 일본 쌀 개방의 파고를 과감하게 무산시켜 버린 셈이다. 아무리 수입파고가 높다 하드래도 애국심을 갖고 안 먹으면 그만이다. 역사왜곡,독도영유권 주장 등에 대한 파렴치는 국민적 지탄을 받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세계 최고품질의 고시히카리 쌀을 만들어 내고 있는 이웃나라의 품질 쌀 생산기술 과 쌀에 대한 민족적 애정만큼은 철저하게 찾아가 한 수 배워야 한다. 최근 농협조사연구소가 소개한 " 일본서 잘 팔리는 쌀 10가지 핵심포인트"가 눈에 띈다. 맞춤 쌀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철저하게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생산되고 엄격하게 품질도 관리되는 쌀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오로지 소비자 만족만을 겨냥한 프로급 브랜드로 무장 할 때 살아 남을 수 있다는 명제를 던져 주고 있는 것이다. 어찌됐건, 지난 10년의 쌀 관세화 유예기간동안 우리는 거의 허송세월을 해 왔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미 수입개방의 빗장을 풀어 버린 현실에서 이웃나라의 부러운 쌀 이야기에만 빠져 있을 때가 아니다. 이제야 말로 정부와 농민이 우리 쌀을 지키기위해 머리를 맞대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그러한 맥락에서 볼 때 서두에서와 같이 배를 이용한 빵이나 최근 인기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쌀빵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애정은 어쩌면 수입개방의 파고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우리 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출발 신호를 울려 주고 있다는 점에서 뜨겁고 잔잔한 감동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cockhoon@nonghyup.com
누리집 담당자
의정홍보담당관 함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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