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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군산시민에게 꿈을 줘야

작성자 :
윤승호
날짜 :
2005-11-09
정부는 군산시민에게 꿈을 줘야 “전북도민은 한 가족이다. 그렇기에 지금은 서로 기쁨도 아픔도 같이하는 형제애를 발휘하여 단합된 힘을 보여 주어야 할 때이다.” ‘우리가 지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먹고 살기 힘드니 핵이라도 먹고 살아야겠다.’ 군산 시민의 열망에도 불구하고 방폐장 군산 유치는 끝내 무산되었다. 군산 발전의 최대 호기를 놓친 이번 선거는 정부의 특정지역 편들기, 불공정 게임룰에 걸려든 케이스다. 주민투표를 앞두고 군산에는 방폐장 유치지역과 인접한 곳에 직도 대체사격장 활용이라는 웃지 못할 선전이 난무했고, 경주에는 신월성 원전 1,2호기 착공승인과 한미정상회담 경주개최 결정 등을 내세운 중앙정부의 의도적인 경주 편들기에 군산은 결국 백기를 들었다. 결과적으로 군산은 유치 패배라는 백기를 든 상태에서 힘든 싸움을 시작한 것이다. 들러리 군산, 두 동강난 상태. 이것이 전북의 현주소다. 고창과 부안을 거쳐 군산에 상륙한 방폐장이라는 태풍은 전북의 서해안을 강타하여 민심 이반에 허탈, 분노, 심리적 공항까지 그야말로 전북은 쑥대밭이 되었다. 죽게 고생하고 벌만 쏘인 군산 시민을 무엇으로 어떻게 위로한단 말인가. 방폐장이란 말만 들어도 몸서리가 쳐질 군산시민의 상혼을 무엇으로 치유할 수 있단 말인가. 피죽을 먹고 살아도 행복했던 사람들. 그렇게 어려웠던 시절에도 따스한 정 나누며 살았던 사람들. 이들이 어찌하여 자손대대로 형제애를 나누던 이웃과도 등 돌리게 된단 말인가. 이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지 못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예고된다. 역대정권의 지역차별정책으로 소외를 거듭하면서 낙후할 대로 낙후 되어 어제는 죽음의 핵이라도 먹고 살아야겠다는 절규와 몸부림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어떻게 해서라도 낙후라는 오명을 벗어버리고자 노력했던 열정과 의지를 높이 평가해야 한다. 이제 어쩌겠는가. 그래도 살아야 한다.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는 역설(逆說)이라도 먹고 살아야 한다. 정부는 시간이 약이라는 생각은 애초부터 버려야 한다. 중앙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부안, 군산시민의 앙금, 나아가 전북인의 참혹한 소외를 풀어 주어야 한다. 꺽인 꿈을 반드시 일으켜 세워 주어야 한다. 군산은 경주와의 근소한 차이로 석패했지만 성숙된 군산시민의 의식과 단결된 모습을 보여 주었다. 문제는 앞으로 발표될 중앙정부의 대책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부안에 이어 군산도 엄청난 혼란이 불가피함을 인식하여야 한다. 부안과 군산에 대한 특별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추상적인 청사진이 아닌 피부에 직접 와 닿는 실질적 대안의 정책이 요구된다. 이번 기회에 에너지과학도시에 버금가는 대형프로젝트를 제시하여 다시 일어 설 수 있는 발판을 형성해 주어야 한다. 그들에게 새로운 꿈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그래서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게 해야 한다. 과거 핍박과 억압 속에서도 꿋꿋이 다시 일어선 우리다. 이제 실패의 밤은 지나고 새로운 소망의 태양이 떠오른 만큼 우리 모두 흩어진 민심을 수습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어려웠던 만큼 일어설 수 있는 기회의 폭도 크겠지만 끊임없이 지속된 퇴락의 원인을 찾아내고, 새로운 비전을 창출하여 전북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한다. 전북도민은 한 가족이다. 그렇기에 지금은 서로 기쁨도 아픔도 같이하는 형제애를 발휘하여 단합된 힘을 보여 주어야 할 때이다. 최진호 전라북도의회의원/ 전주발전정책연구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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