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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이 나를 힘들게 할 때
작성자 :
유유순
날짜 :
2007-02-14
지난 10일 토요일. 많은 시청자들에게 귀엽고 발랄하게 보여 졌던 탤런트 정다빈양이 자살한 기사가 전국 방송을 탔고,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다. 다원화 된 사회, 다각화 되는 사람들의 생각,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무한 경쟁사회. 자기를 상품화해야만 그리고 그 상품이 경쟁력을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정도의 가치를 지녀야만 스스로의 만족과 안위를 얻을 수 있는 세상. 그렇지 않다면 스스로가 허무함과 공허함에 삶의 끈을 놓고 싶어 한다. 모두의 모습은 아니지만 우리가 스쳐가는 많은 이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 이런 마음을 실행으로 옮기고 있다. 너무나도 단조로운가? 너무나도 극단적인가?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아 보이지만 그것은 야누스의 탈을 쓴 모습일 뿐, 우리의 주변에선 이미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을 것이고 지금 어딘 가에선 이 시간 실천하고 있는 이들이 분명 존재한다. 21세기. 수많은 행복이 존재하지만, 그 때문에 수많은 불행 역시 존재하는 시간이다. 사람과의 만남에서 중요한 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고민이 아니고, 서로를 연결하지만, 어느 정도 이상의 간섭은 할 수 없는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다. 인간이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스스로 섬이 되려 한다. 이미 대한민국은 2005년 10만 명당 26명, 전체 인구 대비 연 1만 2000명으로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기록을 만들었다. 다시 말해 하루에 33명이 스스로 만들어 놓은 섬 안에서, 사회의 물질화, 기계화, 소외화가 만들어 놓은 감옥 안에서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자신의 생명을 끊는다는 것이다. 천주교와 기독교에서는 자살에 대해 신의 권능을 욕되게 한 죄 중의 죄로 여긴다. 신의 모습을 본 따 만든 것이 사람이기에 이를 살해하거나 스스로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은 신성함을 침해 하는 것이라 본다. 우리를 비롯한 유교문화권에서도 역시 신체불부수지부모라는 사상으로 인해 자신의 몸에 위해를 가하는 것을 가장 큰 불효로 여기고 있다. 동 서양을 막론하고 자살은 금기시 되고 죄악시 되고 있음은 상식적인 선에서도 당연한 것이다. 괴테의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소설에서 주인공 베르테르가 권총자살을 하자 이를 모방한 자살이 유럽을 휩쓸었다. 이를 두고 사회학자들은 유명인의 자살 뒤에 자살이 급증하는 현상을 ‘베르테르 효과’라 이야기한다. 생명인권운동본부가 지난 23일 ‘가수 유니 자살사건에 대한 보도 권고사항’을 통해 2005년 2월 22일 영화배우 이은주씨의 자살 이후 하루 평균 55.8건의 자살 소식이 전해졌다고 한다. 이전 보다 1.78배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인간의 소외 현상이 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깊어지고, 유명 인들의 자살이 이런 저런 이유로 포장되면서 자살이라는 절대 악이 실현 가능한 자신의 처지에서의 최후의 사명이라 여겨지게 되고 있다. 자신의 인생에서 거품을 빼자. 거품을 빼면 자신이 보이고, 자신이 보이면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사라진다. 이는 존 단의 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이다. 사람이 사람을 오해 하고, 이 오해를 사람이 알 때 허망함을 느낀다. 슬플 때, 힘들 때, 괴로울 때, 힘들 때 주변을 둘러보자. 주변에는 절망에 빠진 당신을, 절망에 빠질 누군가를 지켜주기 위해 바라보는 이가 있다. 자신보다 다른 이를 위한 마음과 긍정적인 생각이 우리가 가는 생을 더욱 강하게 지속시켜 줄 것이다. 유유순 전라북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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