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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는 인성교육의 근본
작성자 :
이영조
날짜 :
2007-05-22
신록의 계절 5월은 청소년의 달이며 동시에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21일) 등 모두가 나름의 의미와 가치를 담고 있다. 어린이 날이면 가정마다 어린이를 왕같이 대하며 즐거워한다. 스승의 날에는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서글픈 현실이지만 스승의 은혜에 감사한다. 그 가운데 하루 어버이 날. 이 날은 소위 자식들이 부모님을 공경하고 즐겁게 해 드리는 날이다. 꽃을 달아드린다, 전화를 드린다며 부산을 떤다. 부모님들도 가슴에 단 꽃을 연신 들 여다보며 이 날만은 자식들 자랑을 한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성경의 계명도 있으니, 어버이 날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진정 부모님을 공경해서 어버이날을 정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일까? 내가 볼 때는 아닌 것 같다. 우리는 평소 부모님 공경을 잊고 살기 때문에 ‘어버이 날’ 단 하루라도 생색을 내보자는 심산이 아닌지 모른다는 생각이다. 너무 부정적인 생각일까? 이제는 우리의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정 기념일’이 아니라 ‘날마다’ 어버이 날이어야 한다. 바로 천륜이기 때문이다. ‘반포지효(反哺之孝)’하는 까마귀의 교훈이 있다. 중국 진나라 시대 이밀(李密, 224∼287)의‘진정표(陳情表)’에 나오는 말이다. 이밀은 진무제(晉武帝)가 자신에게 높은 관직을 내리지만 늙으신 할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관직을 사양한다. 무제는 이밀의 관직 사양을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심정이라고 크게 화를 냈다. 그러자 이밀은 자신을 까마귀에 비유하면서 “까마귀가 어미새의 은혜에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조모가 돌아가시는 날까지만 봉양하게 해 주십시오(烏鳥私情, 願乞終養)”라고 하였다. 까치나 까마귀에 대한 인식은 중국이나 한국이나 거의 같다. 보통 까치는 길조, 까마귀는 흉조라고 인식 한다. 또한 까마귀는 시체를 먹는 불결한 속성이 있어 까마귀 밥이 되었다고 하면 곧 죽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까마귀는 인간이 반드시 본받아야 할, 간과할 수 없는 습성을 갖고 있다. 까마귀의 어미는 자기 새끼를 정성으로 기르지만, 늙어서 거동이 불편하면 다 자란 새끼가 어미 새를 먹여 살려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까마귀를 자오(慈烏, 인자한 까마귀) 또는 반포조(反哺鳥)라 하며, 반포지효는 어버이의 은혜에 대한 자식의 지극한 효도를 뜻한다. 현대의 우리들은 풍요로운 물질문명 속에서 세계를 살아가고 있다. 가치관의 혼란 속에서 풍요로운 물질의 크기나 양 등을 행복의 시금석으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닌가 반성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인간성 상실과 환경오염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경로효친의 미풍양속 쇠퇴는 이미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효(孝)는 백행(百行)의 근본’이라는 말처럼 효(孝)는 인성교육의 기본 덕목으로서, 예로부터 교육의 지침으로 삼았다. 이제부터라도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면 전통적‘효 정신’을 현대에 맞게 되살려 나가는 지혜가 요구된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거울이며 동시에 아이들은 어른들의 징표이다. 그러므로 부모 자식간의 사랑의 숭고함을 가르치고, 부모님의 사랑에 보은하도록 하는 효 교육은 인성교육의 근본이다. 세상을 품위있게 살며 사랑하는 자식들로부터 존경받고 싶은 것은 오늘의 노인 뿐만 아니라 미래의 어른인 어린 아이 등 모두의 변함없는 꿈일 것이다. 이영조 전라북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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