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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을 맞아

작성자 :
김병곤
날짜 :
2007-05-08
옛날에는 시묘풍습이 있었다. 어버이가 돌아가시면 상주가 묘서쪽에 여막을 짓고 3년 동안 모셨던 일이다. ‘지나친 형식’이라는 시비가 따를지는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그런 효의 시절이 있었다. 어버이날인 오늘 새삼스럽게 시묘 얘기를 꺼낸 이유는 효의 정신이 희미해져 있는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자는데 그 뜻이 있다. 효는 동서양을 불문하고 모든 행동의 기본, 즉 백행지원(百行之源)으로 여겼다. 성경은 십계명중 다섯 번째 계명을 통해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라고 말하고 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십계명을 주시면서 인간관계에서 지켜야 할 첫 계명으로 ‘부모공경’을 꼽았다.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어머니를 만들었다”는 말처럼, 어머니 아버지는 하나님의 대리자로 설명되기도 한다. 조선 중기 문인으로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선생은 “어버이 살아신 제 섬기기를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달프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 이뿐인가 하노라.”는 시조를 지었다. 이는 부모님이 세상 떠난 후 후회해 봐도 소용 없으니 생전에 효도를 다하라는 가르침이다. 그분들은 거의 모두가 고달픈 인생을 살아왔다. 젊어서는 부모님과 형제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결혼 후에는 가난해서 자식을 굶길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마음 편한 날 하루 없이 살아온 분들이다. 그래서 그분들이 간곡하게 원한 소망은 가족을 굶기지 않을 만한 여유와 자식들을 원하는 만큼 교육시킬 만한 능력이 당신에게 보장되기를 빌었다. 그것만을 위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손톱 밑에 피가 맺히도록 일하며 살아온 분들이다. 그 희생과 사랑이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 이만큼 살게 되었다. 그러나 산업화.고령화 사회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부모님에 대한 존경과 대접은 사라지고 대신 방임과 학대가 또 다른 우리 가정의 한 현상이 되고 말았다. 전북노인학대예방학대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학대 신고.접수건수는 1,626건으로 2005년보다 1.5배가량 증가했다. 또 2005년부터 올 4월까지 확인된 피해노인 309명에 대한 학대행위자 419명을 분석한 결과 아들이 240명으로 제일 많고, 며느리 63명, 딸 33명 등의 순이라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옛날 농경사회에서는 지식과 세상사는 지혜를 부모님으로부터 배웠다. 그래서 부모님은 더욱 공경의 대상이었으나 산업화 사회와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인터넷과 TV가 그 자리를 차지해 버렸다. 더 이상 자녀들이 부모를 의지하거나 지혜를 배우려 하지 않는 시대가 된 것이다. 효란 자녀가 부모에 대하여 헌신의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부모가 나이가 들어 강자나 현자의 면모를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고, 컴퓨터도 못하는 컴맹이나 병약자가 되었을 때도 변함없이 존경과 헌신의 대상으로 삼아야 진정한 효다. 우리 속담에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고 했다. “자기가 부모님께 효도하면 자녀도 역시 자기에게 효도하나니, 이 몸이 이미 효도하지 못하였으면 자녀가 어찌 효도하기를 바라리오.” 강태공의 이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고 불효자는 불효를 받는다는 것이 평범한 진리이다. 살아가다 보면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님께 소홀해지기 쉬운 게 현실이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크신 은혜를 깊이 생각하며 고마움을 느끼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김병곤 전라북도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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