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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형 인재 육성을 위해선

작성자 :
이영조
날짜 :
2007-03-23
개강에 앞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은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 첫 단추다. ‘고딩’ 딱지를 떼고 막 새내기가 된 대학생들은 설렘으로, 후배를 맞이하는 선배들은 뿌듯함으로 가득한 자리다. 그런데,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하면 먼저 ‘술’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술이 약한 신입생은 환영회, 수련회(MT)로 이어지는 술자리가 고역이었을 것이며, 선배들은 서먹함을 없애고자 후배들에게 많은 술을 마시게 했는데 주량이 약하거나 종교 때문에 술을 입에 대지 못하는 새내기들은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었다. 이러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연수원에 입소하여 전문가로부터 강좌를 듣는가 하면, 자연정화 활동, 헌혈 캠페인, 불우가정에 대한 봉사활동 등, 이 때문에 대학가에서는 이제 오리엔테이션 대신 ‘새터(새내기 새로 배움터)’라는 용어가 쓰이기도 하는데... 최근의 대학과 관련된 이런저런 뉴스를 보면 한마디로 한국 대학에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임을 알 수 있다. 새로운 도전과 열정으로 입학식을 치른 이후 캠퍼스를 오가는 호기심 어린 표정의 새내기들을 보며 한국 대학의 현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대학의 각 학과에서 예절교육 또는 전통을 내세운 신입생들의 폭력을 통한 길들이기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 되었으며, 대체로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현실에서 해마다 되풀이 되는 대학의 ‘신고식’에 대해 교육자였던 한 사람으로서 걱정이 앞서지 않을 수 없다. 한 사회에 있어서 대학의 경쟁력이란 미래에 대한 희망적 전망의 가장 핵심적인 조건일지도 모른다. 세계 대학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해외 명문 대학들은 오리엔테이션만 해도 일주일이 걸릴 정도로 정밀하게 학사 일정을 관리하는데, 이에 비해 한국의 일부 대학들은 오리엔테이션과 대면식 과정에서 며칠 동안 수준 낮은 폭력의 유희나 즐기도록 눈감고 있으니 이 얼마나 딱한 상황이지 않은가?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 고대 로마의 시인 유베날리스(Juvenalis)가 한 이 말은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로 번역되었고, 체육 교관들이 신병들을 가혹하게 훈련시키는 명분이 되어왔다. 그러나 이 말의 정확한 번역은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까지 깃들면 바람직할 것이다”. 이것은 찬사가 아니라, 당시에 유베날리스가 아주 못마땅하게 생각한 신체 단련 열풍에 대한 공격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며, 신체단련에만 몰두하는 세태를 이렇게 풍자했다고 한다. 철저한 교양교육으로 이름난 미국 하버드대의 교과과정이 30여년 만에 다른 나라의 사회?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강조하는 등 세계화 중심의 가치관을 도입하는 교양과목을 개편하였다. 그 내용 중에 우리의 관심을 집중시킨 대목은 도덕적 사고를 고양하기 위한 과목이다. 미국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지구촌 시대에 적응할 인재를 만들기 위한 교육적 배려로 볼 수 있으며, 하버드대의 이런 변화를 우리 대학들은 어떤 시선으로 보아야 할까. 급변하는 사회는 그만큼 새로운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외형적으로 보면 우리의 교육 시스템은 그것을 끊임없이 공급하는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그래서 모두들 대학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고, 이른바 21세기형 인재를 키우기 위한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겠는가? 도덕적이지 못한 지식사회는 사회를 더 큰 혼란 속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며, 학교와 기업,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요구하기에 앞서 우리의 대학에서는 인성 교육이 더욱더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반문해 본다. 이영조 전라북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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