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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기업을 잡아라

작성자 :
황현
날짜 :
2007-07-26
중국 등 개도국들의 추격이 격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제3국으로 생산기지 이전이 줄을 잇고 잇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 그리고 조선업 등 지금까지 우리경제를 선도해왔던 대표기업들이 경쟁력을 찾아 국내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제조업을 대표하는 기업,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이지만 높은 생산 코스트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의 목표가 이윤창출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인건비가 훨씬 저렴한 동남아로 휴대전화 생산기지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사실 기업들의 해외 생산기지 이전의 역사는 오래고 깊다. 19세기 초 영국. 산업혁명으로 축적된 국부를 바탕으로 문어발식 영토확장에 집착해온 영국은 해가지지 않는 나라가 됐다. 당시 영국은 미국으로부터 면화를 수입, 이를 가공한 뒤 식민지였던 인도에 되팔아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그래도 영국의 사업가들은 배가 고팠다. 면화를 미국에서 수입하고 다시 이를 가공해 인도에 내다팔기보다는 직접 인도에서 면화를 생산하고 가공해 판매하는 쪽이 훨씬 이득이라는 사실을 간파했다. 세계 최강이던 영국의 직물공장들은 앞 다퉈 인도로 옮겨 갔다. 싼 인건비와 물류비 절감은 더 없는 매력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같은 해외 소싱이 절정에 달했던 1848년 이후 영국 경제는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십수 년 전부터 미국에서도 마찬가지 논쟁이 벌어져 지금까지 이어온다. 60년대 경제발전을 이룩한 후 많은 미국 기업들이 싼 임금을 찾아 멕시코 등 중남미나 중국 등으로 생산거점을 옮겼다. 미국인은 많은 일자리를 잃었다. 반면 값싼 중국산 제품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해외 소싱은 국부 유출 논란을 불러왔다. 해마다 재정.무역적자는 확대됐고 미국은 국채를 발행해 이 같은 막대한 쌍둥이 적자를 메우는 일을 되풀이했다. 지금 미국 경제는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고용 없는 경제회복’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싼 임금을 바탕으로 세계 글로벌 기업들이 각축장이 된 중국. 수많은 제조업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세계 제1위의 경제대국을 목표로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외환보유고 1조 달러를 넘긴 후 이제 투자도 선별해 받겠다고 한다. 누가 뭐래도 우리나라 국부를 이뤄온 원천은 제조업이다. 그 어렵던 시절 자동차 ? 철강 ? 반도체 ? 조선 등 제조업을 키워오지 않았다면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을 감히 꿈꿀 수 없었다는 것은 자명한 일. 최근 현대경제연구소는 대기업의 일자리가 10년간 71만 개나 줄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사정이 이러하니 ‘고용 없는 성장’에 대한 우려는 당연하다. 더욱이 관리종목 등을 제외한 국내 상장기업들의 사내 유보율이 사상 유례없는 637%에 이를 정도로 국내 기업들은 돈을 쌓아 두고 있다. 국내 글로벌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은 ‘글로벌’이라는 명분에도 불구, 국가 및 지역경제엔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다. 먼저 좋은 일자리가 줄어들고 숙련공을 잃게 된다. 공장의 해외이전으로 우리 산업의 공동화가 거론된다. 자금유출도 문제다. 국가 경제 성장을 위해 투입돼야 할 자본이 해외에 유출돼 대안을 찾지 못할 경우 우리 경제는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다. 기업만 탓하고 있을 일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고용 없는 성장’ 우려는 노동시장의 경직성으로 인해 임금상승률이 너무 높아 기업들이 고용을 꺼리는 탓에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노동계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일자리 창출에 힘을 기울여야 함에도 임금인상이나 정치적 구호에 매달리다 보니 그러지 못했다. 정부는 무분별한 개발 정책을 쏟아내면서 전국을 땅투기장화, 기업들이 공장부지를 구하기도 마뜩지 않은 상황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모두 바꿔야 한다. 모든 나라, 모든 도시들이 우량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우량기업을 자꾸 내보내는 현실을 다듬지 않으면 나중에 우리가 먹고 살것이 없다. 황 현 전라북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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