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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칼럼
대초원의 빛 몽골 여행기
작성자 :
김희수
날짜 :
2007-07-09
전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지난달 19일 새벽 공항 없는 전북의 서러움을 실감하면서 인천공항에서 9시30분 중국 베이징을 경유한 몽골방문을 위해 대한항공(KE851)기는 이륙했다. 시베리아와 중국 대륙사이에 위치한 몽골. 정식명칭은 몽골리아(Mongolia)다. 몽골은 세계의 절반을 정복한 징기스칸(1155~1227)장군, 고비사막을 떠도는 낙타, 대초원을 질주하는 야생마가 떠오른다. 몽골은 남한의 16배, 한반도의 8배의 대지위에 인구는 남한의 20분의 1(250만명)에 불과하다. 1인당 경유면적이 한국인의 160배에 달한다. 이처럼 인구가 적은 것은 기후적인 악조건 (고비사막 여름 섭씨 115도, 겨울 섭씨 영하 56도)과 과거 남자의 40%가 독신라마승(원나라 지배시 장남은 무조건 라마승으로 입적)에 달했던 영향으로 보고 있다. 한때 몽골영토일부는 고구려 땅이었다. 이 때문인지 최근에는 몽골과 몽골인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1990년 개방이후 한몽간 수교로 관심과 왕래가 많아지고 있다. 1995년에는 서울시와 남양주시 등이 수도 울란바토로(UB: 붉은영웅이란 뜻, 인구 70만)와 자매결연하고 ‘서울의 거리’도 일부 지정되어 있다. 유목민의 역사가 남긴 최근의 유산 징기스칸(세상의 왕이라는 뜻)에 갖는 몽골인들의 극진한 감정을 체험기간 곳곳에서 느꼈다. 실제 몽골 국회를 비롯한 대학, 박물관, 기업체, 초청만찬 식당, 민속 공연장, 공항, 호텔의 어느 곳에서나 징기스칸 초상을 볼 수 있고, 지폐를 꺼내 계산할 때에도 징기스칸이 있었다. 지난 1996년 선거에서 몽골민주연합은 집권 몽골공산당을 참패시키고 75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공산정권에 종지부를 찍었다. 1인당 GDP 1천970불, 연간성장률 6%, 물가상승률 53%의 약소국이지만, 세계최대의 구리 생산국으로써 지하자원이 많고 가축과 캐시미어, 울 등 주요산업을 일으키며 용틀임하고 있다. 연수단은 황사피해 저감 및 모래 폭풍과 사막화 방지를 위해 몽골 그린벨트 조림사업 현장을 방문, 우리 정부의 산림청 주관으로 2003년부터 지원되는 황폐산림복구지역을 찾았다. 몽골의 시골마을에서 천막집 게르 문화체험도 이채로웠다. 고대 몽골에서는 문자가 없었다고 한다. 몽골 국민의 45%가 유목민인데, 그들은 문자를 선호하지 않았다. 정부에서 유목민에게 교사를 파견해서 글을 가르치려 해도 그들은 배우려하지 않고 걸음마보다, 글자보다 먼저 말 타기를 배우려하는 소년소녀들은 자신의 말, 근처의 말도 기억하고 이름을 불러줄 정도로 유목민의 관계는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한국인 선교사가 세운 울란바타르대학교(총장 윤승재). 1993년 한국어강좌로 개교한 이래 한몽 사전 발간 등 외국인 최초대학으로 설립인가를 받아서 의과대학, 간호대학 등 750명 입학정원 규모로 설치예정이며, 3천60명의 정원에 초중고 부속학교 등을 설립하여 몽골에서 최고대학교으로 발전하고 있다. 몽골인들은 동물을 도륙하지 않았다. 동물을 한없이 존경하였다. 동물은 그들의 신앙이었다. 수천 년 이어온 눈물겨운 유목민의 생존사 이었다. 시의 나라 몽골! 일자무식의 유목민! 그들은 목자(牧者)이고, 시인이고 가수(歌手)였다. 양고기 파티를 열고 캠프파이어를 열었는데 모든 동네사람이 모여서 우리 일행과 함께 우리가 한국노래 부르고 그들은 구전가요, 시가 민요를 교대로 끊임없이 불러댔다. 말 타고 질주하던 징기스칸의 후예들. 12세기 후반부터 14세기 중반까지 200여년에 걸쳤던 징기스칸의 시대로 돌아간 듯 한 기분이 들었다. 비록 글을 읽을 줄 모르는 문맹인 유목민이었지만 그들은 동서양을 넘나들고 지폐를 통화의 유일한 방법으로 시행한 것도 몽골인 이었다. 마르코 폴로가 원나라를 방문하여 본 것을 기술해서 유럽인에게 소개하였던 것도 이때였다. 몽골인들의 눈앞에 펼쳐지는 세계질서가 그들의 질주로 인해 비뀌었던 것이다. 세계화의 선봉장, 몽골인들이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었다. UB에서 인천으로 귀국하는 KE868 대한항공 기내에는 100여명 젊은 남녀 몽골인들이 산업연수생 복장을 하고 우리 일행과 함께 탑승하였던 것이다. 몽골반점, 우랄알타이어족, 몽골의 ‘오보’ (무덤만한 돌무더기)가 우리에게 전해져 정착한 것이 서낭당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을 ‘무지개 나라’ 이라면서 반갑게 대하는 몽골인들에게 우리는 아낌없는 애정을 보내야 된다고 생각하면서 6월 27일 인천공항에 도착함으로써 유익한 몽골연수는 모두 마쳤다. 김희수 전라북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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