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유니버스에 출전한 이하늬의 한복 입은 자태는 전 세계에 한국의 전통적 미가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줬다. 영화 “황진이”의 주인공 송혜교의 화보촬영에서 동양의 자유로움 속에 지극히 절제된 한복의 모습은 그 아름다움이 그 어떤 나라의 전통의상보다도 우수함을 알려줬다. 이렇듯 외계에서는 인정받는 한복이 정작 한국인들에게는 고루함과 거추장스러움의 대명사로 여겨지며 외면 받고 있는 현실이다. 사라져가기에 더욱 안타까운 한복에 대한 객관적 사실과 이를 통한 예찬을 늘어놓고자 한다. 우리 옷 한복은 지극히 과학적인 옷이다. 아름답고 몸을 죄지 않는 그 넉넉함은 양장과 비교, 정신건강과 실질적인 육체의 건강에도 효과적이다. 의상에 관한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서양 옷이 현대인의 화두인 건강을 깨뜨린다고 한다. 대표적인 의상으로 청바지는 쉽게 입고, 어디서나 편하게 앉을 수 있다는 것 빼고 우리의 몸에게 편안함을 주는 옷이 아니다. 이에 비하면 한복은 몸을 죄지 않는 그 넉넉함이 몸을 자유롭게 해준다. 또 이 넉넉함은 내 옷을 네가 입을 수 있고, 네 옷을 내가 입을수 있는 더불어 입는 옷이 될 수가 있다. 남성의 경우 고환은 체외에 위치해 정자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낮은 온도를 유지하려 한다. 하지만 양장은 이런 육체적 특징을 무시한다. 생식에 있어서 치명적인 해를 끼쳐 정자의 생산과 활동을 방해한다고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한다. 한복은 헐렁한 핫바지 형태로 되어 있어 공간이 넉넉하다. 고환이 자유롭게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또 한방에서 가슴 위는 차갑게, 배꼽 아래는 따뜻하게 해야 건강하다는 두한족열 논리에도 잘 맞다. 그래서 목 부분은 열어 시원하게 해주며, 아래쪽은 허리끈과 대님으로 묶어 찬바람을 막아준다. 사람들이 불편하다고 여기는 대님은 이 두한족열 말고도 여러 가지 기능이 있어 한복에 절대 생략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대님은 음양오행에서 양인인 남자가 음기의 땅위를 다닐 때 땅에서 솟아오르는 음기를 올라오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기능을 한다. 또 삼음교라 일컫는 경혈자리를 묶어 자극함으로 특히 비뇨기계통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또 한복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선의 아름다움이다. 이를 살펴보면, 인체의 곡선에 맞게 디자인되고 바느질 된 한복은 풍성한 여자 치마와 남성의 경우에도 몸을 구속하지 않는 풍성함으로 활동을 자유롭게 하고 신체적 결점까지 보완해준다. 또 여분을 둬 디자인을 하고 옷을 맞추기 때문에 체형이 변하더라도 약간의 수정과 손질을 해주면 양장보다도 훨씬 오랜 동안 입을 수 있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우월하다. 필자가 외국 여행을 할 적에 반드시 한복을 한, 두벌 가져간다. 외국의 이색거리에 한복 입은 필자는 외국 현지인들에게 관광거리가 되는 모양이다. 빗발치는 카메라 세례와 한복에 대해 이 것 저것 관심을 갖는 모습과 탄성을 자아내는 모습은 분명 한복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 아름다움의 이유에서이다. 한국전쟁 전만 해도 한국인은 흰색 두루마기를 입는 것이 예사였고 여자들의 치마저고리 역시 눈길을 끄는 의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서양에 대한 사대적 인식의 보편화는 의상에서조차 한복을 예복으로 몰아넣어 일상에서의 한복은 일부 노동운동가들 정도의 생활한복이 전부가 됐다. 최근 우리문화에 대한 컨텐츠 발굴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주시에서는 청 내에 한 브랜드과가 운영되고 있어 전주가 가지고 전통 문화적 특색을 더욱 발전 창달 시키려는데 여념이 없다. 이런 시점에 전주 교동에 위치한 한옥마을에 아름다운 한복을 입은 이들이 거리를 거닌다면 더욱 그 효과가 배가 되지 않을까? 한복입기 운동의 전개는 또 어떨까? 한복의 일상화를 위한 관공서의 주도적 역할을 고민했으면 한다. 한달에 한번 한복의 날을 정하는 것도 그 방법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 한다. 유유순 전라북도의회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