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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신뢰받는 지도자 필요할 때

작성자 :: 김병곤

날짜 :: 2007-08-08

요즈음 우리나라는 정치.경제.외교적으로 매우 복잡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한국인 인질 문제, 연말 대선을 앞둔 주자들의 대권행보와 정계개편, 한미 FTA협상, 유가 급등 및 경상수지 적자 증가 등 국가적으로 위기냐, 기회냐를 판가름하는 기로에 있다. 이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함으로써 국민들이 생업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지도자의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중국 역사상 소수민족인 만주족이 다수인 한족을 정복하고 어느 왕조보다 번창해 광활한 영토와 다민족 국가를 오늘날의 중국에 유산으로 물려주었다. 수렵 민이었던 만주족은 옛날부터 백두산과 흑룡강 사이에 생활터전을 잡고 살아 왔는데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대하드라마 사극 대조영에서 말갈족으로 방영돼 우리에게 익히 알려졌다. 당시에 약 30만 명의 만주족이 청나라를 건국하고 268년 동안 1억5천만 명의 한족을 효율적으로 통치해 ‘강건성세’를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은 훌륭한 지도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강희제는 중국역사상 최고의 성군으로 추앙 받는 인물이다. 특히, 인재를 발굴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탁월한 ‘용인술’과 술과 여자를 멀리하고 사서오경 등 동양학과 천문학 등 서양의 발달된 학문을 두루 섭렵하는 학문중시 정책을 폈다. 덕으로 민심을 다스리고 치심(治心), 치인(治人), 치세(治世)란 순차적 리더십으로 정복사업을 펼쳐 청나라가 대제국으로 발전하는 기초를 닦았다. 옹정제는 ‘냉혈왕(冷血王)’으로 불릴 정도로 잔혹한 정치를 했지만 부국을 위해서라면 개혁정책을 과감히 밀고 나가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는 강력한 중앙집권 정책과 황족 관료의 부정에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재정을 정비하여 국가의 수입을 증대시켰다. 건륭제는 재정을 확충해 승평(昇平)시대를 열었고, 몸소 친정에 나서는 꾸준한 정복사업을 펼친 협화만방책(協和萬邦策)으로 베트남, 태국, 버마, 러시아의 연해주는 물론, 유럽에까지 세력이 미쳤다. 오랑캐라고 업신여겼던 여진족이 강성대국을 건설하여 태평성대를 이루었던 것은 출중한 지도자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청나라의 위업이 마오쩌뚱의 사회주의 정권인 중공이 출범하면서 그 영토를 고스란히 물려 받아 오늘의 중국이 있게 했다. 위의 예에서 암시하듯 국가가 번창하고 백성이 잘사느냐 못사느냐는 국가 지도자의 지도력이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나라든 지역사회든 그 발전과 퇴보는 지도자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지도자의 자질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국민이나 사회 구성원들을 화합과 평화 및 분열과 전쟁으로, 경제적 번영과 복지 및 빈곤과 고통에 빠뜨리게 할 수 있다. 지도자는 올바른 사회적 가치나 이념을 추구해야 한다. 지도자는 그가 이끄는 사회나 조직의 미래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스스로 높은 도덕성과 정직성을 가져야 한다. 집단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용기와 관용이 있어야 하고, 모든 구성원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대하며, 조직의 미래와 구성원의 복지에 대한 강한 책임감과 미래에 대한 능동적이고 낙관적인 가치관을 지녀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도덕적이고 강력하며 민주적인 지도자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서는 비전과 도덕성, 관용과 화합, 세계적 안목과 전문적 능력 및 변화와 혁신을 갖춘 지도자가 필요하다. 지도적 인재를 양성하고 훌륭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여야 국민적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이제 대선을 4개월 남겨두고 있다. 대권주자들의 행보와 정계개편 문제로 정국이 어수선하다. 선진국과 FTA협상 등 개방 압력으로 국경 없는 무한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다. 따라서 대내외적인 위기 상황을 잘 타개하고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는 지도자의 능력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할 때다. 김병곤 전라북도의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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