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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주인이고 누가 관객인가?
작성자 :
황현
날짜 :
2007-08-08
요즘 TV나 언론 보도를 보면 급박하게 돌아가는 정치변화와 정계개편 뉴스가 헤드라인을 차지하고 있고, 국민의 관심 또한 집중돼 있는 것 같다. 연일 한나라당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검증공방과 지지율변화가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대화의 일상이 돼버렸고, 소위 범 여권에서는 소 통합이다! 대 통합이다! 제3지대 신당이다! 하여 물고기가 먹이 찾아 휩쓸려 다니듯 대대적인 정계개편의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3년 전 참여정부를 탄생시킨 새천년민주당을 분열하고 배신이라는 오명을 남기면서까지 국민 앞에 100년 정당을 만들겠다고 호언장담 했던 열린우리당의 약속은 헌신짝이 된지 이미 오래다. 날이 갈수록 국민생활은 어렵기만 하다. 생계형 사건사고가 급증하고 있고, 인력시장엔 일자리가 없어 아우성이다. 청년 실업난이 심각하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최근엔 50대이상 장년층의 재취업난도 심각한 수준을 넘어서고 있는 형편이다. 여기에 유가인상과 물가상승은 그나마 어려운 서민경제와 생활에 고통을 주고 있다. 참으로 업 친데 덥 친 격이다. 그런데도 정치권과 대권후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의 기득권유지에 혈안이고, 17룡이니 18룡이니 하며 줄줄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가 하면 현역 국회의원들과 정치 지망생들은 어느 줄을 붙들어야 다가오는 내년 총선에서 살아날 것인지 메뚜기 떼 몰려다니듯 하고 있다. 국민들은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푸념하고 실망스럽다고 말하지만 들으려 하는 사람도 없는 것 같다. 정치권 어디에도 힘들어하는 국민에게 고개 숙이고 내 책임이라 말하는 사람도 없다. 잘 못을 용서해 달라는 최소한의 겸손을 보이려는 사람도 없는 기만과 오만의 정치가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이 나라에 주인은 누구이며, 관객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이런 가운데 참여정부는 지역주의를 기반으로 한 정치와 정경유착의 행태를 구태와 부패정치로 치부하고 지역주의 청산과 개혁 그리고 혁신을 통한 국민 참여시대를 주창하면서 새로운 분권의 정치를 표방하고 나섰다. 하지만 노무현정권 특유의 코드인사와 코드정치 그리고 이념논쟁과 편 가르기 등 오만과 독선의 통치로 지역간 계층간 갈등과 반목을 불러 왔을 뿐 아니라, 친노파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민들로부터 존경보다는 외면을 받음으로써 참여정부를 내세운 노무현 정권도 결국 ‘국민을 주인으로 삼으며 국민과 함께하는 정치’를 이루어 내지 못했다. 역시 노무현정부에서도 국민은 주인이라기보다는 관객의 위치에 있었던 것이다. 우리 국민의 수준이 낮아서 정치인들이 국민을 관객으로 여기고 있다면 국민은 이제 정치인 교체를 이루어 내서라도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국민은 언제나 어려움을 견디면서도 지금보다 나은 정치와 내일의 삶을 갈망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지금 눈앞에서 펼쳐지는 정치판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가관이다. 한나라당은 후보검증 과정에서 물 불 안 가리고 진흙탕 싸움으로 일관하고 있고, 어디에도 국민을 어려워하는 기색도 없으며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겸양과 절제의 미덕을 찾아볼 수가 없다. 범여권이 추진하는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은 또 어떠한가? 명분은 ‘대통합’이지만 실제는 새 인물 새 비전을 위한 통합이 아니라 구시대 정치인들의 ‘화려한 부활’이 꿈틀거리고 있다. 신당창당은 국민에게 새로운 감동과 희망을 줄 수 있어야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인데 국정실패에 책임을 져야 할 정치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도로 열린당’ ‘국정실패 계승정당’이라는 국민의 비난을 받고 있지 않은가? 무엇보다도 참을 수 없는 것은 참여정부의 핵심인사였던 그들이 대권에 도전한다면서 그들 스스로 국민생활을 어렵게 하고 국정실패에 대한 책임의식을 전혀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 아니라 관객에 불과하다’는 그들의 정치인식을 반증하는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가 없다. 국민을 위한다는 핑계로 자신들의 안위나 기득권유지를 위한 대통합은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지 생각해야 한다. 국민이면 누구나가 알고 있는 정치인 속내를 손바닥으로 가리려 한다면 준엄하고 냉철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정치인들의 생과 사가 국민에게 달려 있음을 알아야 한다. 국민 주권시대의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 지금 국민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정치권이 국민에게 주인의 자리를 되돌려 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것은 국정실패에 대한 책임 있는 자들이 겸허히 책임을 통감하고 새로운 물이 찾아 들도록 자리를 비워주는 것이다. 국민이 관객에 불과하다는 아집과 오만의 생각으로 자신들이 살기위한 ‘대통합’에 매몰 된다면 국민의 매서운 철퇴를 맞게 될 것이다. 그것은 “정권교체요 정치인 교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다. 국민이 원하는 ‘중도개혁세력대통합’은 새물로 채우고 새로운 희망으로 나아갈 때 성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황 현 전라북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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