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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문제, 어른들의 문제다
작성자 :
유유순
날짜 :
2007-10-25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 10명중 3명, 같은 또래 여학생 10명중 1명. 최초 시작 나이 평균 12.5세. 음주, 성경험,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 수십 배까지... 이 글을 읽는 이들이 이 수치가 무엇을 말하는 건지 대충 짐작은 할 것이다. 바로 흡연이다. 성인들의 금연열풍에 반해 청소년들의 흡연열풍은 가히 폭발적이다. 그리고 그들의 흡연을 어른들이 방조하고 있고, 이는 흡연청소년들에게 더 발전된 반사회적 행동을 하게끔 관망하는 꼴이다. 이런 결과는 고스란히 기성세대에게 되돌아오고 악화가 악화를 재생산해 내는 경향을 반복해간다. 문제는 바로 어른들의 관망이다. 18일 한국금연운동협의회에 따르면 중학교 남학생 흡연율은 2000년 7.4%까지 치솟았다가 2004년 2.4%까지 떨어졌으나 2006년 5.3%로 다시 늘었다. 중학교 여학생은 2002년 0.9%에서 2006년 3.3%로 증가했다. 고등학교 남학생은 2005년까지도 15.7%로 계속 감소해 왔으나 작년에 20.7%로 크게 늘었다. 흡연율이 2002년 10.7%까지 올랐던 고등학교 여학생만은 2006년 5.2%로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얼마 전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전주시 개최로 치러진 b-boy 페스티벌장 앞에 우연히 들른 필자는 뜨악할 수밖에 없었다. 짧은 치마와 어울리지 않게 진한 화장을 한 중학생에서 고등학생 정도의 나이로 보이는 여학생? 네다섯 명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가 구석에서 걸터앉아 담배를 태우고 있었다. 이를 보다 못한 한 어른이 다가가 혼을 내자 “지가 먼데 상관이야”라고 비아냥거리면서 자리를 어슬렁어슬렁 떴다. 거창한 유교적 관점을 들지 않고 기초적인 삼강오륜의 장유유서 항목을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이는 분명 잘못된 모습이었다. 이들의 도덕적 소양을 탓하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는 대다수의 어른들은 자칫 대들거나 불상사에 휘말려 주변사람들 앞에서 웃음거리가 될 것을 먼저 걱정한다. 세상이 그런 세상이 됐다. 10대들의 질풍노도와 같은 반항적 질주를 제어하기에 사회는 기존의 가치관을 깡그리 흐트러놓은 것이고, 그 중심에는 역시 우리 어른들이 있다. 이들이 담배를 사지 못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이름만 있지 허울 이다. 담배를 사기 위해 주민증을 위조해 다니는 청소년의 수도 적지 않다. 한눈에 봐도 미성년자임을 알 수 있어 판매하지 않으려 해도 다음에 어떤 해꼬지를 할지가 불안해 어쩔 수 없이 판다는 업주들도 매상을 올리기 위해 거리낌 없이 판매를 하는 업주들도 있다. 교복을 입은 채 거리를 배회하며 담배를 물고 있는 학생들을 봐도 우루루 몰려있는 녀석들의 위세가 두려워 말 할 수 없다. 이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이 단순히 어른 앞에서 불경스럽기 때문에 막아야 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은 음주, 성 경험, 자살 시도 같은 행위를 할 위험이 높다고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한 결과 흡연 청소년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또래에 비해 음주 경험이 4배, 성 경험은 11배 더 많았다.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학생도 3배나 더 많았다. ‘하지 말라’는 선을 넘는 것 자체가 다른 사회적 규범을 침범하기 쉬운 교두보 역할을 해주는 꼴이다. 방죽의 작은 구멍을 막지 못하면 방죽이 무너져 내리는 꼴을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미 현행법은 미성년자에게 담배를 판매한 업주는 “2년이하의 징역과 1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무거운 양형제도를 가지고 있다. 이들 뿐 아니라 담배를 태우는 학생들을 계도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청소년들의 담배에 대한 유해성은 물론 이들이 담배를 태우는 것을 계도하려는 어른들에 대한 두려움도 심어줘야 한다. 두려움을 상실한 청소년은 청소년이 아니다. 어른에 대한 공경심과 이로 인해 두려움을 갖게 만드는 것은 어른 모두가 참여해야 가능한 일이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간과해도 된다는 가벼운 생각의 전환 절실하다. 어른들이 바로 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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