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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독서지절

작성자 :
이영조
날짜 :
2007-10-23
며칠 전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화가의 ‘책 읽는 소녀’ (1776년)가 인쇄된 책을 보게 되었다. 오른 손으로 가볍게 책을 쥐어든 옆모습인데, 책읽기의 매혹에 완전히 빠져 있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책 한권을 손에 쥐었다. 예부터 가을을 『독서지절(讀書之節)』이라 하여 책을 읽기 좋은 계절이라 했다. 하지만 정작 가을이 되면 날씨가 너무 좋아 사람들은 산이나 들로 여행을 가기에 바쁘다. 그래서 일 년 중 도서 매출이 가장 저조하다고 한다. 독서를 함에 있어 좋고 나쁜 계절을 구분 짓는 것보다 일년 내내 꾸준히 읽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중국 속담에 ‘만권을 읽고 만리를 여행 한다’ 는 말이 있다. 독서란 단순히 지식을 얻는 것뿐만 아니라 시공을 초월해 사유의 폭을 넓히는 것이다. 책을 읽음으로써 지금 내가 속해 있는 세계뿐 아니라 더 넓은 세상을 배우고,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꿈을 꿀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수단이 되는 것이다. 최근 ‘거실을 서재로’ 캠페인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디지털 시대인 요즘 굳이 책을 펴지 않아도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수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다양한 책들을 만날 수 있음에도 캠페인이 활성화 된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와 국내의 모 일간지가 공동으로 펼치는 캠페인으로, 지난 3월부터 올 연말까지 신청자에 한해서 추첨하여 책과 책장을 무료로 제공한다. 요즈음 대부분 가정의 거실에는 큰 (PDP?LCD) TV와 푹신한 소파가 자리 잡고 있게 마련인데, 거실 한 벽에 쭉 늘어져 있는 책장에 책들이 빼곡히 꼽혀 있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마음이 살찌는 기분이다. 거실 벽에 책장이 있다는 것이 좀 답답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음악을 들을 수 있게 준비하고 아이들과 둘러앉을 수 있는 탁자나 소파를 놓는 다면 TV 대신 가족의 얼굴을 더 볼 수 있을 것이다. 운동을 할 때에도 준비 운동이 필요한 것처럼 책을 읽을 때에도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온 가족이 거실에 모여 자연스럽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아이들에게 적응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책읽기는 습관이어서 어린 시절부터 책 읽는 버릇을 들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부모가 같이 책을 읽음으로써 살아 있는, 보여 주는 교육을 하는 것이다. 가족 각자의 수준에 맞는 책을 선택하고 눈높이에 맞게 책을 놓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거실 뿐만 아니라 화장실, 주방 등 가족이 많이 다니는 장소에 책을 놓아 두어 언제, 어디에서든 책을 집어 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아이들이 읽은 책과 연관된 박물관이나 유적지 등을 함께 돌아보면 좀 더 깊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가족이 모여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가족 간의 대화 시간이 많아져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며 크는지 더 잘 알게 되고,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는다. 또한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고, 모든 사물을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인생의 시작은 탄생이 아니라 좋은 책과 인연을 맺는 순간부터라는 말이 있다. 독서를 통하여 지식을 얻고 정서를 함양하며 진정한 삶의 가치를 인식함으로써 훌륭한 인격을 갖추고 성숙한 삶을 살아가는 바람직한 인간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독일의 학자 오스트발트는 위인이나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을 조사하였는데 첫 번째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일이고, 두 번째가 독서였다고 한다. 독서가 그들의 인생을 변화시켰고 오늘의 그들을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있다. 기업경영의 지혜도 독서를 통해 책에서 구했고, 삶의 진리도 독서에서 찾았다는 그들의 이야기는 독서가 왜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를 일깨워 준다.
누리집 담당자
의정홍보담당관 함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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