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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식품클러스터 지정과 익산의 의미
작성자 :
김연근
날짜 :
2008-01-17
마침내 식품이 ‘산업’이 되었다. 민선 4기의 김완주호가 대표사업으로 추켜든 식품산업이 전라북도를 넘어 국가산업으로 인정받았다. 새 정부에서는 식품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농림부의 핵심 과제로 삼을 것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미래를 내다보는 전북도의 혜안이 빛을 발한 것이다. 김완주 지사가 ‘식품산업 클러스터조성’을 공약사업으로 들고 나와 식품산업의 깃발을 든 지 두 해만에 이룬 의미 있는 성과라 하겠다. 익산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전라북도와 김완주 지사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성과는 여러 가지 뜻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북의 각 시·군이 외롭게 추진해온 지역특화산업을 국가에서 체계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점이다. 여기에 이 사업이 국가클러스터로 지정되었다는 점은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제 전북의 식품산업이 전북뿐만이 아닌 전국각지의 식품산업까지 총괄할 수 있는 위상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가슴 뿌듯하고 기대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두 번째는 정부는 식품관련 R&D, 식품기업, 연관 산업체들을 집적시켜, 지역기반산업· SOC와의 연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이 정도의 규모라면, 2008년부터 2014년에 걸쳐 추진될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사업의 세부계획은 좀 후에 나오겠지만, 수천억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의 사업계획 중 연구개발, 생산, 유통, 가공이 포함되었다는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다. 연구개발은 지금 당장은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앞으로 커다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확실한 투자이다. 지자체나 기업이 당장의 성과를 포기하면서 차마 투자하기 어려운 연구개발 분야에 지원이 약속되었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여기에 유통과 가공산업까지 포괄하게 되면 더 큰 그림이 가능해진다. 아직까지 한국의 식품산업은 가공이나 유통으로까지 발전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 부분이 성공적으로 개척된다면 전북의 식품산업은 그야말로 한국의 먹거리 산업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식품산업과 익산의 의미다. 익산시는 전북도에 식품산업의 유치를 희망해왔고 본인 역시 익산 유치를 위해 왕궁지역을 다양한 경로로 전북도에 강력하게 건의하고 주장한 바 있었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식품산업은 지리적·물리적으로 유리한 여건을 지닌 익산시 왕궁에 유치될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문제는 단순히 식품산업이 오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이 산업을 어떻게 키우느냐 하는 것이다. 식품산업이 고도화되면 유통과 배송은 분 초 단위로 이루어지고, 여기서 산업의 성패가 갈리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익산은 최적의 입지라고 할 수 있다. 익산 KTX는 호남 철도교통의 핵심이고, 인근 군산공항이나 항만 역시 20분 내외로 달릴수 있다. 여기에 위로는 행복도시, 아래로는 전주와 같은 든든한 배후도시가 있고, 하림과 같은 대규보 가공유통산업체를 키워낸 경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익산은 식품산업에 관한한 준비된 도시라고 자부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농림부와 인수위원회의 동향에 일말의 불안감도 없지 않다. 우선 식품산업클러스터를 새만금 일대로 배치하자는 주장이 있다고 한다. 이는 현재 전북의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판단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새만금에 식품클러스터가 들어가려면 앞으로도 빨라도 10여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동안 애써 기획하고 만들어온 식픔산업을 하지 말자는 이야기나 다름없는 주장이다. 익산시는 모처럼 찾아온 국가 식품산업클러스터 유치의 호기를 절대 놓쳐서는 안된다. 전북도의 계획이 인수위에 반영될 수 있도록 도의회와 익산시가 함께 농림부와 인수위를 방문해서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리 정권이 바뀌다고 하더라도 이전 정권이 정당한 절차와 과정을 거쳐서 결정한 사업을 처음부터 다시 흔들어서야 되겠는가. 전북도만의 논리를 가지고 배고픔 서러음을 이기고자 개발하고 기획한 식품산업은 전북도의 눈물젖은 빵이 이뤄낸 결정체이기에 더욱 더 값진 것이다. 익산은 식품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할 일이 더 많고, 가야할 길이 멀다. 연구개발 기능은 당장의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연구개발에 힘을 보태주면서 참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또 전국 각지에서 하고 있는 식품산업으로부터 익산이 중심으로 인정받으려면 더 많이 뛰고 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해야 한다. 유통과 가공산업은 거의 백지상태에서 출발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사업의 방향을 설정하고 내용을 채우고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제 익산은 또 한번 기회를 맞고 있다. 전북도는 이 기회를 잡아 한국농업의 희망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전라도와 익산에 주어진 기회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굳은 의지와 결연한 각오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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