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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전북에 거는 기대
작성자 :
김성주
날짜 :
2008-01-02
무자년의 첫해가 대지위로 힘차게 솟아올랐다. 2007년 전북은 새로운 기회를 가졌다. 새만금과 무주태권특별법 통과와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지정으로 발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고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아 유치 등으로 이전 기업수에서 보면 전국 지자체 중 상위권에 속하고 있다. 아쉬운 점으로는 전북의 전략산업이 아직도 정착을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품소재산업, 식품산업클러스터, 신재생에너지산업 등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역시 가장 큰 아쉬움은 대선결과일 것이다. 지역주민 80% 이상 지지와 다른 결과가 나왔기에 더욱 그러할 것이다. 지난 수십 년간 우리를 짓눌러온 낙후와 소외라는 굴레를 다시 뒤집어쓰지 않을까 불안해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불안해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당당하게 그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앞선 산업화시대의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고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 지역균형발전을 구현해내면 된다. 호남은 정치적으로 고립된 섬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구현하는 교두보이자 전진기지 역할을 해야 한다. 행복 대 성공의 대결 이번 대선은 구호로 보면 ‘행복 대 성공’의 대결이었다. 국민들은 ‘가족행복’ 대신 ’국민성공’을 선택했다. 앞으로 성장이 곧 부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할 것이고 세금감면, 요금인하 등 우익 포퓰리즘이 우리를 현혹할 것이다. 견실한 발전보다 거품경제에 대한 유혹이 기승을 부릴 것이다. 도덕성보다 추진력에 우위를 부여함에 따라 과정의 잘못은 결과가 덮어주는 시대가 될 것이다. 시장만능과 성장지상주의가 사회를 지배할 것이다. 시장과 성장 과잉의 나라에서 더 높은 성장, 더 넓은 시장을 추구한다면 경쟁에서 밀려난 약자들은 시장이라는 정글에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선거운동기간 중 청계천을 찾지 않고 어느 산골마을을 찾았다면, 당선자가 제일 먼저 재벌총수들과 회담하지 않고 중소기업대표들을 만났다면 우리는 그래도 희망을 가졌을 것이다. 때 아닌 이념과 실용의 대결도 있을 것이다. 지난 10년간 현실과 동떨어진 고상한 이념이 문제가 된 게 아니라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다는 구호만 있을 뿐 내세울만한 실천이 없었다는게 문제였다. 언뜻 강조한 실용도 구호만 외쳤을 뿐 실천수단을 갖지 못함으로써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우리의 힘든 삶이 어디에서 비롯된 건지 구조적인 문제를 비껴감으로써 우리는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말았다. 그러나 변화는 수십 년 걸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1년 만에 순식간에 오기도 한다. 어느 방향이 옳은 건지 파악하고 착실히 준비하면 반드시 오게 된다. 우리는 어떤 나라를 원할까. 7% 고도성장, 4만불 소득의 구호가 불러오는 장미빛 기대가 아니라 실제 삶이 나아지기를 원한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궁극목표가 아니라 살기 좋은 나라를 원한다. 육아걱정 입시걱정 취업걱정 해고걱정 없는 나라를 원한다. 전북을 대한민국의 희망지역으로 전북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전북은 민주주의의 교두보, 평화와 통일의 전진기지로 새로운 사회의 모델을 보여주는 대한민국의 희망지역이 되어야한다. 대담한 구상과 치밀한 계획 그리고 과감한 실천으로 전북의 시대를 열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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