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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시일반 나눔으로 만드는 사랑의온도 100도

작성자 :
의정홍보담당관실
날짜 :
2025-12-11

겨울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찬바람이 매섭지만, 올해 겨울이 유독 더 춥게 느껴지는 것은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고환율과 고물가, 끝이 보이지 않는 경기 침체가 서민의 삶을 압박하면서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얼어붙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얇아진 지갑과 사라진 심적 여유는 주변을 돌아볼 틈조차 빼앗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희망의 불씨가 남아 있다. 넉넉지 않은 형편 속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조용히 손을 내미는 사람들이 시사하듯, ‘열 사람이 한 숟가락씩 보태면 한 사람을 먹일 수 있다’는 십시일반 나눔의 정신이 우리 사회에 아직 살아 있기 때문이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매년 연말에 추진하는 ‘희망 나눔 캠페인’은 이런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것이다. ‘행복을 더하는 기부, 기부로 바꾸는 전북’이라는 슬로건 아래 내년 1월까지 진행되는 두 달간의 나눔 캠페인을 상징하는 것은 아무래도 ‘사랑의 온도탑’이다.

‘사랑의 온도탑’은 캠페인 진행 기간 중 도민들의 기부 금액이 쌓이는 것을 온도 형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단순히 모금액을 보여주는 척도가 아니다.

지역사회가 서로를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지, 어려운 시기에도 나눔의 마음을 잃지 않았는지를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라 할 수 있다. 즉 지역사회의 연대와 나눔 정신을 확인할 수 있는 게 바로 사랑의 온도탑인 것이다. 이렇듯, 사랑의 온도탑 100도 달성은 단순한 숫자를 채우는 일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연대의 선언이자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래서 사랑의 온도탑이 완성되는 과정은 모금의 성과를 넘어, 지역사회가 얼마나 건강한 연결망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89.9도와 86.8도에 머물며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삶이 팍팍해져 마음의 여유가 줄어들수록 주변을 돌아보기 어려워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우리 사회의 연대감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인 듯해서 안타까움을 지울 수 없다.

그래서일까. 올해는 목표액을 달성해 개개인의 작은 나눔으로도 공동체의 온도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음을 확인하고, 잊고 지냈던 이웃 사랑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을 가져본다.

연말이 되면 언론은 거액을 기부한 사람의 미담 기사를 약속한 것처럼 보도한다. 거액 기부의 중요성이야 말할 나위 없겠지만,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힘은 이름 없는 수많은 작은 손길에서 나온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만 원, 이만 원의 소중한 나눔이 모여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기적을 만든다. 이런 기적에 필요한 작은 나눔을 행하기 위해 거창한 결심을 할 필요는 없다. 한 잔 커피값을 아껴 기부하거나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떠올리며 작은 정성을 더하는 행동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된다는 사실만 기억하면 된다. 그런 작은 마음들이 모여 독거노인의 난방비가 되고, 저소득 가정 아이들의 급식비가 되며, 병원비를 걱정하는 이웃의 치료비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움을 기다리는 이웃들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잊지 않는다면, 그리고 남은 겨울 동안 마음의 문을 조금만 더 열어 정성을 보탠다면 사랑의 온도탑 100도 달성은 결코 어려운 목표가 아닐 것이다.

올겨울, 우리의 작은 나눔이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작지만 따뜻한 불씨가 되어 지역사회 전체의 온도를 올리는 온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김희수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부의장 / 새전북신문. 2025.12.11.(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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