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의회, 함께 만드는 전북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가 서울을 제치고 올림픽 개최권을 획득했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전주는 전통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지만, 올림픽을 유치하는 것은 예상 밖의 결과였다. 물론, 이번 결정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최종 선택을 받아야 하지만, 전주가 국내 후보지로 선정된 것만으로도 한국 스포츠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그렇다면 전주는 어떻게 서울을 제치고 개최권을 거머쥘 수 있었을까?우선, 전주는 친환경 올림픽을 강조하며 지속 가능한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가 중요한 화두가 되는 가운데, 탄소중립과 지속 가능성을 내세운 전주의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전주는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한 전통문화와 현대적인 도시 인프라를 조화롭게 결합하며 독창적인 올림픽 비전을 제시했다.또한, ‘소도시 올림픽’이라는 새로운 흐름도 전주의 승리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국제 스포츠계에서는 대형 도시 중심의 올림픽 개최 방식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대규모 투자와 시설 건설 부담으로 인해 과거 여러 올림픽 개최국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제적 부담이 적고, 지역 균형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소규모 도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주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올림픽을 도시 발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점을 강조했다.반면, 서울은 대도시의 강점을 살려 대중교통 인프라, 숙박시설, 글로벌 인지도를 내세웠지만, 이미 두 차례(1988년 하계올림픽, 2018년 평창과 공동 개최한 동계올림픽) 올림픽 경험이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기존 올림픽 개최지 재선정보다는 새로운 도시를 발굴하려는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물론 전주의 도전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가장 큰 과제는 인프라 확충이다. 전주는 서울이나 부산과 비교해 공항, 철도, 경기장 등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따라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교통망 확충과 경기장 신축 및 개보수가 필수적이다.이에 대한 대안으로 전주는 대구·광주·충남 홍성·충북 청주·전남 고흥과 지방도시연합을 통해 인프라 문제 해결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더불어 전북에도 국제적 규모를 갖춘 스포츠 시설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장수군에 위치한 장수승마장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승마 경기장 중 하나로, 넓은 부지와 최적화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장수승마장은 전북의 대표적인 말 산업 중심지로, 올림픽 이후에도 승마 스포츠 활성화 및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임실에 위치한 임실사격장은 전국체전과 같은 주요 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우수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임실사격장은 기존 시설을 보강하여 국제 기준을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활용 가능하며, 올림픽 종료 후에도 국가대표 훈련장 및 국제 사격 대회 개최지로 운영될 수 있다.군산은 해양 스포츠의 중심지 중 하나로, 비응항 요트장을 포함한 해양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군산은 서해안에 위치하여 풍부한 해양 자원을 갖추고 있어, 요트 경기가 열리기에 적합한 지역이다. 또한, 올림픽 이후 해양 스포츠 중심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국제 대회를 유치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얻고, 시민들과 함께 성장하는 올림픽 모델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전북에 있는 스포츠 시설을 잘 활용하는 것이 성공적인 전주 올림픽 개최의 선결과제가 될 것이다.IOC의 최종 선택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전주의 이번 도전은 한국 스포츠와 지역 균형 발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지역 도시도 국제 대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고 운영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긴다면,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스포츠계에도 신선한 변화가 될 것이다.앞으로 전주가 올림픽 개최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나갈지,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이를 어떻게 평가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박용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 / 새전북신문.03.14.(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