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의회, 함께 만드는 전북전북특별자치도의회
스포츠기본법은 ‘스포츠의 가치와 위상을 높여 모든 국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나아가 국가사회의 발전과 사회통합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한계가 있다. 스포츠 자원과 기반이 수도권 중심으로 집중되어 있으며, 지방은 이러한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민 누구나 스포츠의 가치를 공평하게 누려야 한다는 스포츠기본법의 취지와 상충한다. 전북이 추진하고자 하는 지방도시 연대 올림픽은 이러한 불균형을 해결하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스포츠의 기회를 대한민국 전체로 확장하려는 혁신적 모델이다. 2036 전주 하계올림픽은 충남, 충북, 광주, 전남, 대구 등과 협력해 분산 개최함으로써, 지방 도시에 새로운 체육 기반을 확충하고 스포츠의 혜택을 고르게 나누려는 목표를 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3년 발표한 ‘제1차 스포츠진흥기본계획(2024~2028)’은 체육 시설 접근성 확대를 국민의 스포츠 참여 보장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전주 하계올림픽은 이러한 목표 실현을 위해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대회 이후에도 지역 주민과 유소년 선수들의 훈련 공간으로 활용될 다목적 체육 시설을 통한 지역 사회의 활력을 높이도록 하는 것이 핵심 골자이다. 올림픽은 단순히 엘리트 스포츠를 위한 대회가 아니다. 지역 사회의 생활 체육과 유소년 체육을 활성화하는 것은 전주 하계올림픽의 최대 강점 중 하나다. 현재 대한민국 청소년의 체력 저하와 낮은 체육활동 참여율은 심각한 수준이다. 방과 후 체육활동 참여율은 OECD 평균인 66%에 비해 42.9%에 불과하다. 전주 하계올림픽은 유소년들이 스포츠를 쉽게 접하고, 세계적인 대회를 경험하며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를 위한 투자다. 스포츠는 국민의 건강과 행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북의 올림픽 유치는 지역민들에게 스포츠 참여 기회를 늘리고, 이를 통해 국민 건강 증진에 큰 영향을 준다. 학교 체육과 지역 생활 체육이 활성화되면,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형성하게 되고, 이는 국민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포츠가 특정 지역의 전유물이 아닌 온 국민 일상이 되는 것은 건강한 대한민국의 근간이 될 것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이자 신임 대한체육회장인 유승민 회장은 체육 시설 격차 해소, 유소년과 생활 체육 활성화, 스포츠를 통한 국민 건강 증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전주 하계올림픽은 유 회장의 공약과 방향을 같이한다. 전주 하계올림픽은 지방도시의 체육 기반 확충과 스포츠 참여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국민 스포츠 참여율을 높이고, 스포츠가 국민 생활의 중심이 되는 데 이바지할 것이다. 올림픽은 오랫동안 대도시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IOC가 ‘올림픽 어젠다 2020’을 통해 분산 개최를 허용하면서 지방 도시도 힘을 모아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032 브리즈번 올림픽은 시드니나 멜버른이 아닌 지방 도시 브리즈번에서 열린다. 2036 하계올림픽의 강력한 경쟁자인 인도 역시 아마다바드를 중심으로 지방 도시 분산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현재 지역이 주도하는 지방시대 움직임과도 뜻을 함께한다. 지방소멸로 귀결되는 지역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지역 중심의 상향식 접근 개선과 지방화, 그리고 균형발전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과도 부합한다. 전주 하계올림픽이 목표로 하는 지방도시 분산 개최 명분에 더욱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2036 전주 하계올림픽은 대한민국이 그 흐름에 동참함과 동시에 스포츠의 기회를 지방으로 확장하고, 대한민국 전역에 스포츠의 가치를 퍼뜨리는 중요한 모델이 될 것이다. 특히 지방 도시들이 힘을 모아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국가 균형발전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다.문승우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 / 전북도민일보. 2025.02.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