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의회, 함께 만드는 전북전북특별자치도의회
“Dear 한강! 나와주세요. 스웨덴 한림원을 대표하여 따뜻한 축하를 전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국왕 폐하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2024년 10월 오후 4시(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4년 노벨 문학상 시상식에서 스웨덴 국왕 칼 16세 구스타프에게 노벨 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 영광스러운 자리 대한민국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은 세계 속에 한국 문학의 힘과 아름다움을 뚜렷하게 새기었다. 한림원 종신 위원인 스웨덴 소설가 엘렌 맛손이 4분가량에 거쳐 한강의 문학적 성취를 소개하고 그녀의 작품은 붉은색과 흰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흰색은 생명이면서 죽음이기도 하고 붉은색은 고통과 상처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역사적 사건이 개인에게 남긴 상흔을 파고드는 한강의 문학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가 빚진 것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며 한강의 작품에서는 궁극적으로 언제나 깨달음과 진실을 찾는 노력을 뚜렷하게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12월 6일부터 이어진 노벨 주간 행사 기간에 한강 작가는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최고, 최대 화제의 인물이자 주인공이 되었다. K 문학을 전 세계에 금실로 연결하며 백미로 꼽히는 노벨문학상 시상식에서 한강은 차분하고 품위 있는 잔잔하고 환한 미소로 전 세계인의 환호에 화답했다. 6일, 노벨 박물관에 애장품 기증(찻잔)과 기자회견을 통해 전 세계 취재진과의 간담회에서 “2024년에 계엄 상황이 전개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방식으로 통제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7일 진행된 노벨 문학상 수상자 수락 연설과 강연에서 그녀는 자신의 31년의 문학론의 오랜 주제를 사랑이라고 말하였다. 8일 노벨 주간의 상징적 행사로 꼽히는 노벨상 콘서트 ‘문학의 밤‘행사에서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강 작품의 한국어, 스웨덴어, 영어 낭독 행사에 모두가 귀를 기울였다. 이 행사에서는 교민 신미성이 한국어로 스웨덴 배우 안나 시세가 스웨덴어로 낭독했다. 9일은 말괄량이 삐삐를 쓴 스웨덴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생가를 방문하여 증손자 요한 팔름베리를 만나기도 하였다. 위대하지만 조용하고 은은한 K 문학의 선봉 작가 한강! 그녀의 입을 통한 모든 말들도 글처럼 화제가 되었다. 소설 ’소년이 온다’ 에서 정면으로 다뤘던 5.18민주화운동을 12.3비상 계엄 선포 상태로 현재의 대한민국과 오버랩되어 재조명을 받기도 했다. 국가적 폭력에 대항하는 인간에 대한 존엄성을 담은 그의 목소리는 전 세계와 언론의 주목과 관심을 받았다. 12월 3일 밤 10월 23분경 1979년 이후 45년 만에 선포한 비상계엄은 분명 재임하는 대통령이 일으킨 친위 쿠데타이자 내란이다. 물론 12월 4일 새벽 1시경 국회의 해제 결의안이 통과되어 사령부가 해체되었지만 계엄군의 국회 난입 헬기의 국회 출현 그런 과정에서 우리 국민들이 보여준 그 용기와 담력과 의지는 얼마나 불의를 인정하지 않는 민주화의 축적된 힘이던가. 그러한 모습들을 보고 5일 스웨덴 스톡홀름 비행기에 몸을 싣고 가야 했던 한강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국내의 비상계엄 사태라는 혼란스러운 배경 속에서도 시민들이 보여준 용기가 얼마나 의미 있는지를 강조하고, 상황이 얼마나 더 나빠질 수 있는지 알기에 모두가 걱정과 경각심을 가지고 행동한 것이며 시민들의 용기에서 역사적 교훈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과 끔찍함을 넘어 희망을 보았다고 그 저력과 국민의 힘으로 12월 14일 대통령 탄핵이 국회를 통과하였다. 이제 절차와 헌재의 결정이 내려질 것이지만 근대사의 흐름 속에서 전쟁 후의 재건 속에서도 독재의 압제에서도 우리 국민 아니 백성들이 보여주고 행동하고 이룩한 이 나라의 자력과 단합과 지혜가 다시 필요한 때이다. 가냘픈 듯 작은 하얀 새를 닮은 작가의 마음을 펜으로 표현한 K-문학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찬사와 박수를 받은 노벨문학상의 주인공과 맷돼지 닮은 지도자의 계엄 선포로 세계적인 주목 아니 비웃음, 걱정, 우려를 하도록 주목받은 일이 지금 2024년 12월에 일어난 대한민국 최대의 이슈가 되었다. 그들과 동시대에 호흡하며 사는 지금, 우리는 이제 며칠후면 2024년을 마감하고 2025년을 맞이한다. 위정자들의 큰소리보다 서로가 마음을 합하여 추위를 견디며 뭉치고 함성으로 환호하며 떨며 울기도 하며 이름 나타내지 않고 빛으로 변화를 염원하는 이땅의 주인들과 같이 밝고 희망차고 모두가 바라고 원하는 그러한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강태창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 / 전라일보. 2024.12.27.(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