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의회, 함께 만드는 전북전북특별자치도의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17%를 넘었다. 이처럼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 추세에 발맞춰 우리는 어르신 복지 문제를 가장 중요한 정책 과제로 삼아야 한다.실제 전북특별자치도의 노인 빈곤율과 독거노인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어르신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역구인 효자동을 방문할 때마다 홀로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을 마주하며 마음이 더욱 무거워지고, 어르신들에 대한 책임감을 깊이 느낀다.얼마 전 만난 한 어르신께서 하신 “혼자 있어서 밤에 아플까 봐 무섭다“는 말씀은 단순한 고충 토로가 아니었다. 이는 우리 사회의 고령층이 겪고 있는 현실적 문제를 보여주는 동시에,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깊은 상처를 드러내는 말씀이었다.직접 마주한 독거노인들의 일상은 단순히 '혼자 사는 어르신'이라는 표현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복잡한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건강과 경제적 고충은 물론이고, 깊어 가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감이 이분들의 삶을 더욱 힘겹게 만들고 있었다.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현실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북자치도의 독거노인 수는 2020년 8만 6천여 명이었으나, 2022년에는 무려 1만 2천여 명이 늘어난 10여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자치도의 독거노인 비율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는 단순한 통계 수치가 아닌, 우리 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보여준다.고독사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전북자치도의 고독사는 2019년 59명에서 시작해 매년 증가하여 2022년에는 110명에 달했다. 한 분 한 분의 쓸쓸한 마지막이 숫자로 기록되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 고령자통계에서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 중 37.8%가 1인 가구라는 사실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실감하게 한다.이제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첫째, 독거노인 돌봄 시스템을 더욱 촘촘히 구축해야 한다. 어르신들의 정기적인 방문과 건강 체크는 물론,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둘째, 독거노인들의 사회적 관계망 구축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 경로당이나 복지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어르신들이 서로 소통하고, 세대 간 교류를 촉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고령층과 젊은 세대 간의 단절을 해소하고, 지역사회의 유대감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셋째, 지역사회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이웃이 이웃을 살피는 공동체 문화를 복원하고,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것도 중요하다.공동체가 함께하는 노력은 단순히 경제적 지원을 넘어서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마지막으로, 예산 확보와 전문 인력 양성에도 힘써야 한다. 돌봄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충분한 재정적, 인적 자원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우리 사회는 고령화를 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독거노인 문제는 우리 모두가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어르신들이 홀로 고립되지 않도록,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서 관심과 지혜가 필요하다.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협력하여 어르신 복지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더욱 확대해 나갈 때, 우리는 보다 따뜻한 전북특별자치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김희수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부의장 / 새전북신문. 2024.11.14(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