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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에 불로초를 입혀라

작성자 :
배승철
날짜 :
2008-01-03
도내 인삼농가가 황폐화 되어가고 있다. 원인은 타 지역의 생산 과잉과 저가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중국산 인삼 때문이다. 수삼 1채당 8~10만원 하던 게 고작 2~3만원까지 곤두박질쳐 영농비조차도 건지지 못하는 농민들은 장탄식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가격 폭락에는 중국산 수입 인삼의 범람으로 대표되는 외부요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원활하지 못한 유통 시스템, 생산량 및 출하량 조절 장치 부재 등 내부적인 요인 또한 가격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밖에서 유입되는 위기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내적 체질을 개선하는 수밖에 없다. 체질 강화의 핵심은 인삼재배농가들이 자체적으로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공공부문이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농민들의 애로사항 중 가장 큰 것은 판로가 제대로 확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부는 판로 확대를 포함한 마케팅 능력의 함양에 정책적 지원을 집중해야 될 것이다. 마케팅 프로세스에서의 으뜸은 브랜드작업에 있다. 우리 지역의 인삼이 대내·외적인 악재를 극복하고 금산인삼을 넘어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차별화되고 설득력 있는 브랜딩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브랜딩작업의 선결과제는 우리 지역의 인삼을 더 이상 단순한 농산물로만 바라보지 않는 인식의 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현대인들은 상품 자체 보다는 상품이 갖고 있는 문화적인 상징을 소비한다. 우리가 명품 사냥에 열을 올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인삼을 문화적인 명품으로 만드는 데에 우리 지역의 인삼과 인삼농가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사람들은 상품을 선택할 때 신화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신화가 가져다주는 절대성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에는 인삼을 브랜딩하기에 적합한 ‘삼신산’ 신화가 존재한다. 이야기는 중국의 제나라 위왕(B.C. 356~319)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이 무렵 대륙의 동쪽 발해 바다 너머 신선들이 사는 봉래(蓬萊)·방장(方丈)·영주(瀛洲)의 삼신산이 있다는 소문이 일어났다. 삼신산에는 기물과 금수가 백설처럼 희고 불로장생의 영약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소문에 따라 중원에서는 약 3백 년 동안 수많은 삼신산 탐사대를 동방에 보냈는데 진시황에 이르러 절정에 달하게 된다. 진시황은 동남동녀 수천과 함께 천문과 역법에 능한 방사(方士) 서복(徐福)을 발해로 보내 불사약과 삼신산을 찾게 하였다. 이처럼 고군산군도의 앞 바다는 상고시대로부터 동아시아의 해상루트 중 중요한 거점이었다. 특히 기원전 3세기 경 한종(韓終)을 비롯한 진나라의 망명객들이 삼신산 해상루트를 따라 동방으로 건너와 뱃길을 거슬러 마한으로 들어간 것이 바로 금강하류를 통해서였다. 이러한 역사적 정황을 놓고 볼 때 전북 서해안지역에는 일찍부터 삼신산 신화와 신선사상이 꽃필 수밖에 없었다. 이 지역이 삼신산 해상루트의 중심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삼신산에 관련된 지명은 한두 군데가 아니지만, 조선왕조실록 등에 의하여 유추해 보면 금강산(봉래)·변산(영주)·지리산(방장)이 삼신산을 이룬다고 볼 수 있다. 한편 호남에서의 삼신산은 예로부터 부안의 변산(봉래), 고부의 두승산(영주), 고창의 방장산을 가리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도 산둥반도와 발해만으로 이어지는 지역의 거의 모든 도시들에는 삼신산에 관한 크고 작은 문화적 기억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 기억들을 통해서 중국 동부 해안의 주민들이 한국의 삼신산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삼신산 신화를 인삼에 덧입혀 브랜딩작업을 기획하고 이를 발판으로 의료관광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현재의 인삼산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웰빙에 대한 현대인의 관심은 끝이 없다. 이에 초점을 맞춰 전북 지역을 고급 의료관광지의 중심으로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누리집 담당자
의정홍보담당관 함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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